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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0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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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냥 이 사회에선 시댁이 어렵죠. 그냥 지금 딱 떠오르는 것만 해도
명절에 결혼 전엔 남자건 여자건 늘어지게 자다 일어났는데, 결혼하고나서 시댁 갔다가 처갓댁 간 경우라고 생각해봐주세요.
시댁에서 며느리가 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고 늘어지게 자다 일어난다는 상황 어떨 거 같으세요? 시어머니 혼자 일찍 일어나서 차려준 아침밥을 자다 일어나서 받아먹기만 한다. 설거지도 하던지 말던지 신경 안쓴다...
그냥 상상만해도 뭔가 막 그러면 안 될 것 같지 않나요? 글로 쓰고 있는 제가 다 진땀이 날 것 같네요.
완전 반대로 처갓댁에 가서 사위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장모님 언제 일어나시는지 눈치 보다가 아침 차리는거 돕는 그림 그려보면 어떠세요? 이것도 반대로 이상하죠? 뭐 아직 결혼하시고 명절 안 겪어보셨으면 느낌이 잘 안 오실 수도 있지만...
예전에 뽐뿌에서 어떤 남자분이 '명절이라 처가 왔는데 너무 할 게 없어서 힘들다. 시간 어떻게 보내냐' 그런 글이랑 동조하는 댓글들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할 게 없어서 힘들기까지 할 정도라니...
시댁이 싫다거나 나쁘다거나 그런 말이 아니라, 그냥 일단 어려워요. 거기에 대고 "우리 엄마는 좋으신 분인데 너는 왜 그렇게 거리를 두냐"라는 생각만 안 하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