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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4 16: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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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려대 성폭력 사건에 대한 관대한 처벌이라고 함은, 혹시 수 년전 의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당시 학교당국 및 학생사회의 대응이 절대로 '관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학교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처벌인 '출교'조치를 취했고, 당시 학교를 다니고 있던 사람으로써 교내 학생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2) -1논의와는 정말 동떨어져 있지만 경제포효반이 소속되어있는 정경대학은 '호안(虎眼)정대'라는 구호를 씁니다. 이는, 호랑이의 눈처럼 날카롭고 냉철한 시야를 가지기를 염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치, 행정, 경제, 통계, 언론 등에 있어 요구되는 덕목을 고려해볼때 정경대에 이만큼 어올리는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경제포효반에서의 포효는 강자의 약자에 대한 포효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의 체제와 구조에 대해 '공존과 화합'을 요구하는 포효입니다. 사실 이부분은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르는 부분이라 크게 의미갖지는 않겠습니다. 댓글 작성자님께서 그렇게 느끼셨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의미를 잘못 알고 계신다'가 전부일 것입니다.
2)-2, 고대생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사회의 공동체 모델을 제시해야하는 등 그런 기대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20대 전부 어느 대학을 다니건 전부 힘듭니다. 이미 고려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사회의 특권층으로 발돋움할 수있는 세상은 아닙니다. 단지, 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20년과 대학을 다니는 4년 이상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기만을 원할 뿐이고, 다만 경제/사회적 어려움으로 공정한 경쟁의 트랙을 밟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책임감'이 더해져 있을 뿐입니다.
3) 공동체에 도움을 청하고, 응원을 구하는 공론화에 '오늩의 유머'님의 첫 댓글이 과연 '적절하였는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피해자에게 어떤 응원이 되고,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나아가, 우리 공동체 사회에도 어떤 도움과 어떤 응원이 되었는지 말입니다. '김종인내꺼'님이 '불쾌하네요..'라고 했던 대상인 '확대해석'은 충분히 불쾌할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김종인내꺼님이 불쾌하다고 지칭한 대상은 공론화도 아니고, 피해자도 아니고, '일부로 인해 전체가 싸잡아 욕먹는 상황'인데, 이 중 어느 부분에서 '이질감'을 느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