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7
2015-02-03 23:08:22
1
뭔 말인지.. 뭘 가난 ? 거참 그냥 이렇게 정리해요. 님은 님대로 난 나대로
1. 님은 님의 부모에게 빚을 갚아야 할 대상, 은혜를 갚아야 할 대상, 고로 부모의 돈은 부모 돈이고, 내 돈이 아니니 부모가 부모 돈으로 어떤 잘못된 선택을 해도 별로 빡치지 않으며 그냥 님이 어려서 받은걸 갚기만 하면 되는 것임.
만족하죠?
2. 부모님 돈은 내 돈이 아니지만, 부모님 돈이 이상하게 쓰이고, 손해나는거 난 정말 화납니다.
실례로 저희 부모님이 폰팔이들에게 눈탱이 맞아서 정말 비싼 가격으로 형편없이 후진 기계를 받아왔어요. 그럼 전 이런건 나에게 부탁하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리느냐. 왜 자식을 믿지않고, 교회 통해서 아는 사람이라고 믿고 호갱되느냐... 왜 나에겐 한번 의논도 안하시냐.
그리고 대리점 가서 싸우고, 계약서 주었는지 확인하고, 설명이 충분히 되었는지 확인하고 우리 부모의 싸인을 대리점 측에서 한 것 밝혀내서 개통철회하고 좀 시간두고 기다렸다가 인터넷 통해서 좋은 기기로 바꿔 드려요.
결국 두 분 만족하긴 하셨지만, 중간에 내가 화낸거 잘못한겁니까? 근데 우리 가족은 서로 잘못한것에 대해서 화내요. 비난도 하고, 흉도 봅니다. 엄마에겐 아버지 잘못된 점 흉보고, 아버지에겐 엄마 답답한 점 의논하고.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 집은 그래요. 서로 편해서 이래요.
글구 난 솔직히 우리 부모에게 채무를 진 느낌 없습니다. 빚을 갚아야 한다? 이런 의식도 없고요.
그냥 어려서 사랑많이 받고 자라서 우리 부모가 참 좋고, 가끔 힘든 일, 내 자신 존재감이 희미해질 때 어려서 우리 부모가 나에게 해준 것을 생각하면 힘이 나고 나도 가치있는 사람이야 뭐 이런 느낌들어 힘나는 정도?
결혼하고 나서 용돈도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하겠지만, 저 키우면서 들인 돈을 다 갚을 자신은 없고요.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안들어요. 그러니 빚도 은혜 갚아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옆에 있고 싶다..돌아가시기 전에 잘해드려야지..이런 맘 정도여요. 물론 미울때도 싸울때도 많지만, 딱 이정도 입니다.
님과 나는 서로 이 정도 생각차이, 감정,감각 차이가 있다고 하고 끝내죠. 좀 지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