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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9 16: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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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님은 임신중이시군요... 저랑 신랑이 연애시절 커플링부터 결혼반지까지 반지 맞추다가 일어난 웃픈(a.k.a 능욕) 해프닝이 있는데.. (아 씨 잠깐만요 저 눈물 좀 닦구요ㅠㅠ)
*연애할 때 커플링 맞춤
신랑이나 저나 밖에 싸다니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인터넷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커플링 맞출때가 되서 종로3가를 가볼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인터넷 몰에서 맞추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 그뤈뒈!!!
장보러 간 마트의 주얼리샵에서 각자의 반지 호수를 재 봤어요... 제가.. 제가 신랑보다 호수가 큰 거예요...ㅠㅠ 1~2호수 정도도 아니고 3호수나 큰 거예요..ㅠㅠㅠㅠ 저는 통통한 편이고 특히 손이 많이 뚱땡이 인데 신랑은 말랐고 손도 작고 발도 작고 손꾸락도 엄청 얇아요ㅠ 남자손 같지 않음..
암튼 호수 재다가 1차 능욕을 겪고 인터넷 몰에서 미리 골라 둔 디자인으로 주문을 했어요. 근데 우리가 고른 커플링은 남자꺼와 여자꺼의 디자인이 좀 다른 거였거든요.. 여자꺼는 조금 더 화려하고 큐빅도 많이 박히고.. 암튼 저희는 기입란에 (정확한 호수가 기억이 안나서 숫자는 임의로 써요) 남자 호수; 10호, 여자 호수; 13호라고 다소 부끄럽지만 정확하게 기재해서 주문을 했어요..
그런데...
그! 런! 데!!!!
반지 만드는 곳에서 신랑한테 전화를 했대요.
남자 여자 호수 바뀐거 아니냐고...(또르르...)
신랑은 ㅋㅋㅋㅋㅋㅋ핡핡핡 거리며 남자 꺼가 작은 호수가 맞으니 그대로 만들어주심 된다고.. 저한테 전화해서 개놀림ㅠㅠ (2차 능욕) 자, 그렇게 일주일 가량을 기다리고 마침내 반지가 도착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이 썩을놈의 주얼리 샵이 기어코 큰 호수를 남자껄로, 작은 호수를 여자껄로 만들어서 보내고야 말았습니다..(ㅠㅠㅠㅠㅠㅜ) 도착한 반지 껴보다가 3차 능욕을...
암튼 전화해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해서 일주일 더 기다리고 커플링 잘 끼다가 결혼했어요ㅡㅡ;;;
음.. 저도 나중에 임신하면 이 뚱땡이 손이 더 뚱뚱해 질텐데.. 반지는 못 끼겠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