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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2 0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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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불편해하다간 재미란게 없어질거라구요?
게이가 술 먹여서 남자 꼬시는 광고가 불편한게 아닙니다. 개그인데 웃고 넘길 수 있죠.
화 나는 이유는
술 먹인 여자 꼬시는 광고는 온 나라가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지만 술 먹인 남자 꼬시는 광고는 웃고 넘기라는 사회 풍조가 불편한 겁니다.
그리고 게이가 남자 꼬시는걸 웃기게 바라보는거랑 게이는 항상 문란하게 행동하는걸로 묘사하는게 불편한겁니다.
옛날 같았으면 관심있는 상대를 술 취하게 해서 뽀뽀하려다가 블락 당하는 개그 정도는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 개방적인 시대가 되었는데 남자들이 왜 이렇게들 불편해하냐 하면
먼저 그 불편의 대상이 되어 열심히 불편함에 대한 사과와 해소를 요구받아왔고,
그럼에도 반대 상황이 되었을 때 이중적이게도 자신들은 불편해 할 권리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겁니다.
그냥 딱 봤을 때 저 광고가 그렇게 감정적으로 불쾌하고 막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다만 의식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할 의무를 느낄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남녀 모두 서로 불편해하는 일 없이 개그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남성은 여성을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고, 여성은 남성을 함부로 대하며 개그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라면 맞서 싸워야겠죠. 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