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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02: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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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휘말려서 남편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게 원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3자가 아닌 당사자 입장에서 "어찌됐건 전쟁은 나쁜거고 모두가 상처받는다"라고 말한다고 물흐리기라고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침략전쟁에 본의아니게 끌려가 일면식도 없는 이들과 총을 겨누고 싸우다가 죽은 남편이 안타깝거든
자신과 자기편 민간인을 난데없이 받은 기습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쏜 총알들 중 어느 총알이 자기 남편을 죽게 했는지 찾을게 아니라
그런 전쟁에 자기 남편을 동원하고 소모품마냥 소비해버린 자국의 군국주의자들을 원망해야죠.
만약에 정치인의 비리를 목격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공정하지 않은 재판을 받아 남편이 사형당했다면 누명을 씌운 비리 정치인과 불공정한 재판을 한 법조인들을 원망해야 하는데, 교수대 레버를 직접 당긴 사형집행관을 찾아가 욕을 하고 있는 꼴입니다.
저 노파는 분명한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어리석고 깨달을 생각도 안하는 멍청한 피해자이며, 전쟁의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올바른 피해 사실을 깨달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역사왜곡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