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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8 04: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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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서구 제국주의를 표방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동양적 고대 제국의 영토정복전쟁의 성격을 동시에 띈 일본만의 기이한 제국주의를 했던 나라입니다. 식민지를 단순히 원료수입과 자국산 공산품 수출시장으로만 활용한게 아니라 열심히 자국민을 이민시키고 식민지 내에서의 사상교육을 병행하여 자국영토화하려는 시도를 동시에 했는데, 여타 19, 20세기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일본의 이같은 식민지에 대한 일본적 시선은 용어에서도 드러나는데, 식민지라는 말 자체가 일본의 colony의 번역명에서 유래했으나, 식민이라는 말 자체가 colony를 다르게 바라본 결과죠. 자국민을 사민시켜 영토화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 식민이니 말입니다.
내선일체라는 사상까지 끌고와 단일민족화를 시도했던걸로 볼 때 일본은 적어도 조선만은 단순한 식민지가 아니라 자국영토화해서 완전흡수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짜 그 상태로 몇십년 더 흘렀으면 그냥 일본의 한 지방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영국의 인도 식민지나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지같은 경우와는 상황이 다른거죠. 끔찍한 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