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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7: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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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 동32도북. 풍속 2.3m/s
칠흑의 어둠 속에서 야수의 심정으로 침착하게 타깃을 기다린다.
좌로 2클릭. 풍속이 미세하게 바뀐다. 감에 의존해야한다.
이쪽을 바라본다. 침착해라. 저들은 나를 보지 못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맥박을 의식한다.
살얼음장같은 셔터위의 손가락 끝 맥동이 지진과 같이 크게 느껴진다.
온몸을 무생물로 만들고 오직 손가락 끝만이 살아있어야 한다.
지금이다. 망치처럼 강하게, 그러나 깃털처럼 가볍게 셔터를 압박한다.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