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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12: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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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보고 샀죠. 글의 요지는 헬리콥터나 띄우고 장갑차 상륙시키는 다목적함을 사려던 태국이 전투기를 띄울 수 있는 경 항공모함을 스페인이 저렴한 가격에 준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해버렸다는겁니다. 원래 사려던 함의 가격보다 조금 더 주니 작은 크기지만 위엄있는 항공모함이라는 병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생각에 섣불리 구입한거죠.
저 경항모 자체에 문제는 없습니다. 잘 운용했으면 쓸만한 항모입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계획에도 없던 항모를 산다고 돈을 낭비한점. 싸게 산건 맞지만 원래 사려던 상륙함에 쓰일 예산보다 돈을 더 씀.
2.항모를 사다보니 항모기능이 있기 때문에 간지나기는 하는데 다목적함인 상륙함으로써 사용하려니 다기능이 떨어짐. 당연히 항공모함인데 도크 열고 장갑차 상륙시키는 부양정을 내보내는 기능은 없음.
3.항모를 운용한다는건 항모라는 배를 운용한다기 보다는 그 배를 비롯한 거대한 군 시스템을 돌리는것인데 그걸 고려하지 않음. 미국항모인 니미츠에는 "니미츠급을 운용한다는건 니미츠급에 공격당한것과 동일한 경제적 타격을 입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함재기, 파일럿, 운용인력, 호위함대, 관재기 등등 주변 인프라에 엄청난 노하우와 비용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태국은 항공모함 배 자체의 가격에 턱걸이로 대책없이 구입한거고, 이와 같은 주변 인프라 구축은 커녕 배 자체에 올릴 대공무기도 없어서 50구경 기관총이나 다는 상황이 된거죠.(IMF도 곂쳐서...)
요약하면 가난한 사람이 차 사러 갔는데 연비도 적게 먹고 짐 실어서 사업하는데 쓰면서 개인 출퇴근, 여행용 등등으로 다양하게 써먹을 소형차를 구입하러 간겁니다. 그런데 영업사원이 그 소형차에 가격 아주 조금만 얹으면 염가형 브랜드 스포츠카를 준다니까 혹해서 사버린거죠. 근데 막상 사고나니 짐실어서 사업하기도 어렵고 세금도 엄청 나가고 엔진관리같은 관리비도 많이 나가는겁니다. 전용 타이어같은것도 가져다 달아야 하는거고요. 몰 엄두가 안나고 몰아봤자 의미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신줏단지 모시듯 주차장에 처박아놓고 손가락만 빠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