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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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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없고 40분은 나가야 포케스탑에 체육관 두개있고 집 근처에서 꼬렛과 구구말곤 잘 뜨면 콘팡에 이브이 간간히 한두마리. 저는 허리가 매우 안좋아 그냥 앉아있기도 집안일도 힘들고 가만있어도 아픈 상태. 걷는것도 30분 이상은 무리인데다가 시골중 시골이라 오르막 내리막에 눈길이 얼어 아직도 얼음판 같은 길들뿐.
첨에는 2~3만 정도 과금해가며 열심히 꼬렛과 구구 잡고 렙업 하는데 아는분은 돌아다니는 직종이라 뭐 나랑은 아주 천지차이더군요.
그래서 힘내서 그나마 아픈몸 끌고 나가서 얼음길 피해다니며 아이폰 꺼져대는거 호호불며 온갖 난리를 치고 산책 다녀도.... 잡히는건 그냥 꼬렛 구구 이브이 등등.. 정작 원했던 피카츄는 구경도 못하는 지역이라는걸 최근에 알았죠.
그래서 그만뒀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하체마비인 게임 지인분이 포켓몬 고 하고싶은데 자긴 할수 없다 해서 전 핵 알려드렸어요. 너무 기뻐하시더라구요. 걸어다니는게 신기하고 너무 즐겁고 포켓몬이 다 귀엽대요. 체육관 싸움은 취향도 아니고 사람들이랑 부딪치는거 싫어하는 분이다 보니 그런건 관심도 없어 보이시고요. 어제깨 자기가 가보고 싶었던 해운대 가봤다며 간간히 포켓몬 잡은거 보여주시는데 마음이 좀 그랬어요. 제가 잘한건지...그분은 나름 자기위안 삼으시는거 같던데. 그분 계시는 동네도 포케스탑이 20분 거리 내에는 없어서 휠체어 끌어도 무리였거든요.
제가 잘했다는 소리는 듣고싶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도 있다고만 말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핵 쓰는 것에 대해 찬성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공평하지 못한 게임에 대해 아쉽고 씁쓸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