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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22: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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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제대 후, 2002-2003년도 쯤이었나?
나는 몰랐는데 제대하고 보니 우리 집이 망했더라고.
심지어 처음 망한게 아니어서 쥐뿔 남는것도 없더라.
그간 난 곱게만 자랐던 것 같았는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방학이면 18시간-20시간씩 일했었어.
그렇게 방학내내 일하면 수중에 쥐는 돈이 그래도 4-500만원 정도 됐었지. 알량한 시급 조금 더 받겠노라 일부러 힘든 일, 기피하는 일 찾아서 했었지. 그래봐야 학비내고 용돈 한두달 쓰면 끝이었는데.
학기중에 알바 또 하고, 다음 방학이 되면 또 18-20시간씩 일해야 하고... 그래도 늘어나는 학자금 대출금과 이자는 도대체 언제 끝날지 감도 안잡혔었다.
난 그때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 누군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전재산을 포기하더라도 젊은 시절로 가겠다고 하지만 난 정말 가기 싫어.
누군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이 지긋지긋한 대학 졸업하는게 꿈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