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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01: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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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라고 하면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옮기고 옮겨주기도 하죠. 바이러스 중 자신의 유전자를 숙주의 염색체에 삽입했다가 활성을 띠는 녀석들은 나중에 숙주를 빠져 나올 때 숙주의 유전자를 실수로 들고나와서 다른 숙주에게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가 고등동물에게서도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물과 동물에게 동시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일이 있어도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한번쯤 있을 거 같네요...;; 식물끼리의 경우여도, 그것이 해당 개체에게 도움이 된다면 자연선택에 의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다면 죽을 거 같지만 작성자님 말씀처럼 매우 희박한 케이스일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GMO를 섭취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GMO 식품을 먹어봤자 별 일 일어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GMO를 먹으면 자신도 유전자 변형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소화과정이라는 것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고, 핵산도 잘 소화됩니다. 특이하게 소화 불가능한 것이 있어서 그것이 흡수되어 우리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르지 않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GMO 작물들은 대체로는 안에 비타민과 같은 특정 영양소 생성 유전자, BT 같은 해충에 강한 유전자 등 원래 자연에 존재하는 유전자를 집어넣는 거죠. 병충해에 강한 BT GMO 작물의 경우에도 BT toxin자체는 인체에 무해한것이 자명했고, 이로인해 생태계에 교란이 와서 큰 문제였던 것이었죠.
그리고 GMO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고 비난받는 기업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건 생물학적인 문제와는 별개이니 빼도록 하고, "병충해와 가뭄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줄 수도 있는 작물"이 원래 GMO의 취지인걸로 압니다. 걔들이 싼 이유는 같은값에 더 잘 자라기 때문이죠.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캠페인 같은거 하는 걸로 아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쉽게 자라는 작물을 키우도록 해주는 건 어떨까요?
제 생각에 GMO 작물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점은 위에 예시로 든 BT 작물같은 생태계 교란 문제라고 봅니다. 이건 도입하기 전까진 예측하기가 너무 힘든 문제이고, 역사적으로도 외래종 도입 등으로 여러번 나타났던 문제점이기 때문이죠.
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생물학적 위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GMO가 도입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걸로 보입니다. 침묵의 봄-GMO편 같은 게 벌써 나왔어도 이상하진 않아 보이는데.... 위에 쓴 것처럼 GMO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러는게 차라리 맞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GMO라는 정보를 제공하고요. 솔직히 굶는 것이 나은지, 근거는 없지만 생물학적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음식을 먹는게 나은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