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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5 17: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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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내내 트라우마 때문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가슴이 답답했네요.....지금은 부모님이 절대 저를 저렇게 대하시지않고 오히려 제가 틱틱거리면서 대하지만 어렸을땐 폭언과 폭력에 학대받았었거든요. 저는 여자라서 더 힘없고 어렸지만 중학생시절 사춘기가 되고 나서는 별 같잖은 이유로 욕먹고 피터지게 맞아도 씩씩거리는게 전부였다가 어느날부터는 맞으면 미친듯이 들이받았어요. 때리면 막고 달려들면 밀쳐내고 같이 부수고 소리지르고 똑같이 폭언했죠. 생각보다 쉬웠어요. 생각보다 제가 강하고 물리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걸 인지한 순간부터 멈추더군요.
고2때쯤부터는 갑자기 매를 들지 않더니 다른집 부모들처럼 정상인들이 되고 고3 뒷바라지 잘 해주셔서 대학까지 마쳤습니다. 숨어다니고 피하고 걸리면 그냥 맞던 동생은 한참 후에 대학 초반때까지도 맞았어요. 그때 나서서 지랄발광 해준 후로 동생도 안맞았습니다. 지금도 만나게되면 저는 대놓고 그때얘기 종종 꺼내는데 못들은척 하거나 민망한척 하더군요. 왜 그렇게 화가 났었는지 본인들도 모르겠다네요 ㅎㅎㅎㅎㅎ 지금은 눈치보고 절절 매는데 그건 그거대로 짜증이......암튼 그냥 그때는 정신이 병들어서 그랬었다고 불쌍하게 생각하며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있습니다. 최소한의 도리는 저같은 사람이 하는거예요. 작성자님은 탈출하셔야되는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