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 대해서 책을 펴 낸다면 아마 이세상 모든 연인들의 발자국 만큼 커다란 도서관 하나를 만들 수 있겠지 ..
왜 일까 .. 서로를 미워하고 또 미워하고 물어 뜯고 할퀴고 .. 그러다가도 끌어안고 껴안고 기대고 ..
끝끝내 헤어진다 한들 인연의 끈이라는게 쉽게 끊어지지 않아 다시 묶인다고 해도 미워하고 또 미워하고 ..
자신을 망치고 상대방도 망가지고 .. 무너지고 남은거라곤 폐허와 같은 마음의 공허만이 그렇게 진하게 썩어 문드러져 가는데 ..
열심히 사랑하여 너무나도 열심히 사랑하여서 한 줌 그 손에서 재가 되어 흩날려 밤 하늘의 유성처럼 흩날려서
사랑도 뭣도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을때 인연의 끈을 끊어버리려 했을때 .. 그렇게 그렇게 아파하면서 그 끈을 끊었을때
그리고 그렇게 아무것도 없이 상처만 그득그득 몸에 새겨놓고서 시간이 모래시계 처럼 스르륵 흘러내릴때 ..
다시한번 상대방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생각하며 매 초 매 순간 모든 것들이 그 사랑을 가리키고 지목하고 보여질때 ..
그제서야 후회하여 다시 끈을 잡고 묶어보려 하지만 묶이지 않을때 .. 다시한번 상처만이 심장에 한가득 ..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하는 이유는 몸에 생긴 상처를 서로가 서로에게만 치유해 줄 수 있다는걸 알기에 ..
너무나도 애절하고 또 애잔하여 눈물 마저도 흐르다 멈춰 바짝바짝 말라 누군가가 손이라도 잡아주었으면 할 때 ..
그게 너무나도 필요한걸 서로가 알고 있기에 ..
그렇게 오늘도 만나서 사랑받고 헤어져 눈물 흘리고 찾으려 안개속을 헤메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