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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5 01: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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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에 대한 용서는 절대 받을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용서를 하느 주체가 바로 피해자이며, 살인을 한 시점의 최대피해자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죠. 죽은사람은 생전의 행동에 의한 영향은 미칠수 있어도 그 주체로써의 행동은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말씀입니다.
물론 사후 세계(의 존재에 의한 혼령의 유무관계)라느니 초월자(신)에 의한 용서는 일단 개인적인 사상에 의해 생략되었음을 말씀드리죠.(저는 무신론자이며, 혼령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다만 그 용서라는 것의 정의가 정당화라는 개념을 포함한다는 가정하에서 보자면(즉 사자(死者)를 제외한 다른사람들의 용서)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주위사람을 설득하는것 뿐이라면 각자 그 시대상에 맞는 이론(중세시대를 보자면 난 귀족이고 죽은사람은 천민인데 그가 날 모욕했다.라던가, 현대의 관점으로 보았을때 위에서 말한 인간의 존엄성의 비교에 의한 것이라던가 말이죠)으로 정당성을 얻는것은 적어도 죽은사람에게 용서를 받는 것보다는 쉬울겁니다. 적어도 불가능은 아니죠.
또한 그 용서가 단순히 정당성을 얻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닌 법적인 문제로 빠진다면 또다시 복잡해 집니다. 정당성을 얻는다는 것은 단지 공감일 뿐이며, '그래 넌 착한녀석이야.' 하는 말을 듣기 위한것에 지나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것이 법의 문제로가면 일종의 논리 알고리즘과 같은 단계에 의해 흘러가게 됩니다. 일단 '살인이라는 행동은 법이라는 규칙에 위반되는 행동이다.'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처벌이라는 결과가 거의 무조건적으로 기다리고 있게되죠.(물론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존재는 합니다만 그 판단은 법이 아닌 판사가 하는 거죠. 즉, 사람이 하는겁니다.)
그런데 한가지 애매모호한것이 '처벌을 받고나면 용서를 받은것인가?'하는겁니다. 법으로 성문화된 처벌은 이사람은 이 처벌을 받을만큼의 죄를 지었다라는 것이며, 거꾸로말하면 그만큼의 처벌을 받았으면 그사람의 죄는 모두 용서가 된다. 라는것입니다. 뭐 거기에 불복한 사람들이 형량이 가볍니 무겁니 하면서 법정싸움을 하는겁니다만...
이렇게 제가 생각하는 3가지의 용서의 방식에 대해 쓸데없이 길게 적어봤습니다만 바로위의 AWWE님의 글과 별반 다를게 없는 글이 되어버렸군요.
세줄요약
살인에 대한 근본적인 용서는 불가능하다.
정당화는 (난이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능하다.
법적인(AWWE님이 말하는 사회적인) 용서는 제제로써 일단 받는것으로 간주가 된다.
얼레 뭔가 AWWE님이랑 다른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