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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2 09: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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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으시네요. 저도 자영업으로 물품을 판매하는(창고형매장) 사람이라 글 내용을 유심히 봤습니다.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중 어마무시한 진상은 별로 없고, 그냥 일반적인(아니면 약간?) 진상 수준이네요.
저도 정가의 절반가격에 달라고 떼 쓰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짜증을 내시기 전에 소비자의 행태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하시면 조금 편하실겁니다.
1. 고정문 문제는, 아마 양쪽 통유리문이신듯 한데, 굳이 잠그실 필요가 있으실까요?
잠그지 않고, 열고 닫고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유지하시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실겁니다.
모든 손님이 열어놓고 가는건 아닐테니까요. 정상적인 손님은 오히려 기억에 안남습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놓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문을 열면 멜로디가 나는 장치를 달면, 문열린 동안 계속 소리가 나기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인식을 주기 좋습니다.
2. 길 물어보는 사람들의 문제는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면... ^^;;
3. 에누리 해달라는 손님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젊은 분보다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더 그렇습니다.
그냥 지금까지의 삶에 그래왔던 관습이 눌러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그렇습니다.
제 경우에는 상품에 할인가격을 붙여놓습니다. 뭐, 옥션이나 기타 여러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방법입니다만, 지금 파는 가격이 어마무시한 할인 가격이다라고 고지를 해서 초장부터 기를 죽이는 것이죠.
예를 들어 10만원에 파는 물품이 있다고 하면 가격표에 14만원->10만원(몇%할인) 이렇게 태그를 붙입니다.
물론 코딱지만하게 붙여봐야 소용없습니다. 대형마트처럼 눈에 잘 띄게 최소 A5 사이즈나 B5 사이즈로 붙여
놓으면 아, 이만큼 내가 할인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에누리 폭이 줄어들거나 에누리를 해달라고 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듭니다(제가 쓰고 있는 방식).
그렇게 해서 15만원어치를 사가면서 10만원에 달라고 할것을 13만원, 14만원(소심하게 만원만 깍아달라는)으로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을 때, 엄청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손님이 볼수 있도록... 인상은 쓰지 마시고), 갑자기
활짝 웃으면서 "네, 그럼 그렇게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대신 자주 오세요..." 라고 이야기하면 10명중 9명은
만족하고 돌아갑니다. 제 경우도 자칫 진상이 될뻔한 손님들 이런식으로 친해져서 나중에는 가격도 알아서 대충
깎아서 주고 자주자주 들리는 분들 많습니다.
제 경우 정말 쌍욕하고 싸웠던 진상손님도 꽤 많습니다만, 그런 사람들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진상이 심각한 진상은
아니기 때문에 정상범주의 손님으로 전환도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판매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호구인가?하고
고민하기 보다는 서로 웃고 윈윈하는 거래가 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하시는게 훨씬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