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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09: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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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포비아분들 많으시네.
성인만화라고 다 강간조교물만 있는 거 아닌 것처럼
(베르세르크, 간츠, 치사뽕처럼 완성도 있는 작품 많죠.)
BL도 강간조교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독자의 취향이 적극반영된다는 것은 연재자가 독자의 감상평을 전부 읽고 그것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말한거지,
독자가 연재자한테 자기 취향 강요하고 그걸 들어먹는 구조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독자들이 용어나 등장인물의 심정을 모르겠다고 하면 연재자는 기존작에 부연설명을 첨부하는 것을 말하지,
독자가 등장인물 죽이지 말랬다고 연재자가 안 죽이는 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막장 한국드라마나 그렇지 BL연재소설은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클레이모어, 천생연분 등을 못 보고 찌라시 아동망가를 보며 성인만화를 다 쓰레기라고 하는 우를 범하는 것마냥
BL소설을 막장 한국드라마랑 동급으로 두는 것은 상당히 기분나쁘네요.
BL포비아분들의 고자질덕분에 BL소설은 상당히 음지로 숨었지만 작품성은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남자에다 여자넣으면 똑같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90년대 작품은 그런 류가 꽤 많았지만 2010년대에는 그런 BL소설은 인기를 얻지 못합니다.
현재 BL포비아분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은 90년대 작품이 한계고 (플로피디스켓이랑 삐삐도 나옵니다.)
90년대 작품중에서 작품성 있는 것은 공금이고 자비출판 뒤 넷상에서 삭제되기 때문에
BL소설 = 막장 이라는 이상한 공식이 성립된 것 같습니다.
한국 BL소설은 남성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작품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로맨스소설, 일본 BL소설, 무협 소설, 한국 판타지& 액션소설, NT 소설 다 거치고 입문했고
지금도 타 소설을 가끔 보지만 한국 BL소설이 단연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앞에 분도 말씀하셨지만 페이백같은 작품도 많고
남성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아빠가 '이거 재밌네'라고 중반부까지 읽고 있는 걸 보고 기겁해서 뺏었지만..(작품성은 있으나 후반부에 씬이 있었..)
제가 남성향 하렘물 읽다가 그런 부분 나오면 넘기는 것처럼 넘기고 보시고 신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