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7
2019-01-25 17:47:22
58
성경에 나온 이스라엘 민족의 강제 노역은 피라미드와는 관계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거대 피라미드(벽돌 말고 큰 바윗돌 가져다가 쌓은 그 피라미드들이요. 얼마전에 어느 커플이 그 위에서 자손번식 행위 셀카 찍어 올려서 난리났던 그런거)들은 이미 성경 속 출애굽기 시절엔 고대의 유물들이었죠.
이집트에도 여러차례 왕조가 바뀌었는데 거석 피라미드는 그 중 꽤 오래전 왕조의 산물입니다. 성경에서 이집트가 거론되는 시점에선 이미 거석 피라미드을 만들지도 않고 있었고 만드는 방법도 유실됐을 시기입니다. 한번 거하게 망한 후 새 왕조가 들어서고 그 뒤로도 오랜 세월, 몇차례의 왕조 교체기가 지나왔으니까요. 성경 속 출애굽기 시절엔 아마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왕가의 계곡이 왕들 무덤으로 사용되던 시절일겁니다.
그럼 이스라엘 민족이 동원된 강제노역은 무엇이냐, 성경 속에는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이라 나와있지요.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 머물던 고센지역은 나일 하류의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매년 일정시기에 홍수-범람을 반복하는 나일강, 그중에서도 특히 하류 지역은 나일강이 상류로부터 끌고온 비옥한 토지가 온 땅을 뒤덮어 풍성한 영양분을 공급하여 지력을 120% 회복시키는 사기템 지역이었습니다. 그럼 대체 야곱이 12아들을 데리고 이집트에 정착할때 이런 외지인들에게 그런 알토란 강남 8학군 땅을 덜컥 내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이 나일강 하구 지역이 외적의 주요(그리고 거의 유일한) 침입루트였기 때문입니다. 이집트는 사막으로 둘러 싸인 속에 풍족한 나일강변을 따라 발달한 나라라 다른 국경은 방비가 쉬운데 나일 하류는 그렇지 않거든요. 현 시리아-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과 육로로 연결되며 지중해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게다가 평야라 딱히 방어하기 좋은 지형도 아니죠. 학자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정착한 시기를 이집트 힉소스 왕조 시절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왕조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부터 유입되어 들어온 힉소스란 족속이 이집트를 점령하고 지배한 외부인 왕조였습니다. 게다가 당시는 지중해 주변을 초토화하고 다닌 해양민족이 나타난 시대였죠. 그렇기에 자신들이 이미 외부 침략민족이었던 힉소스 왕조는 동향에서 온 이스라엘 민족에게 좋은 땅을 주며 생색도 낼 수 있는 동시에 적의 주요침략 루트에 완충작용을 해 줄 용도로 딱 나일 하류 고센지역을 내 준 것이죠.(요셉이 외부인 출신이면서 이집트 총리가 될 수 있었다는 것도 힉소스 왕조 시기라면 가능했으리라 학자들은 추정합니다. 다수의 이집트인 피지배 계층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들과 동향 출신의 외지인 인재를 등용하는 건 충분히 타당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당시엔 때마침 해양민족도 크게 침략하지 않고 평화가 이어지는 시대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고센 땅의 풍족함은 누리면서도 안보위협이란 패널티는 피하면서 순식간에 번성했죠. 이후 힉소스 왕조가 끝나고 이집트인들이 다시 새 왕조를 세우고 나자 이집트인들은 불안해 했습니다. 이미 자신들을 지배한 적 있는 힉소스와 같은 지역 외지인들이 국경지역을 먹고 있는데 그 수가 엄청나게 불고 강성해져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탄압을 합니다. 강제 노역에 동원 된 것은 국경 수비를 위한 국고성, 보급품 비축과 지역방어를 위한 성을 쌓는 일이었죠. 이후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