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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12: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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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남자라서 힘들고 여자는 여자라서 힘들지요.
우리는 언제쯤 성을 떠나서 대등한 존재로 서로 대우할 수 있을까요?
서로 대우할 수 있으려면 이해가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여자지만 솔직히 남자들 불쌍합니다.
군대는 당연하거니와 일단 자연스러운 감정 노출의 억압으로 남녀 수명이 10년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
그런데 이 통계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
전 남자 조카가 울 때도 참지 말고 실컷 울어라 합니다.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 울면 그 사이에서 놀림을 받게 됩니다.
남자애가 계집애처럼 운다고 여자같다고요.
남성차별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있고 여성차별이 여성들 사이에서도 있습니다.
우리의 단계는 지금 이 과정인 것 같습니다.
대등한 존재가 되기 위해 서로의 자리를 흔드는 과정.
예전에 의학기술이 발달하기 전 여자들은 출산 과정 중에 죽기도 했습니다.
죽진 않더라도 출산 이후에 여자의 몸은 이전의 건강한 몸과는 다른 껍데기의 몸이 됩니다.
건강해 보여도 새 생명에게 많은 것들을 건네기 때문에 전처럼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대에 임신은 선택한 것이라 해도 폐경이 오기 전까지 여자들은 한 달에 한 번 1주간 생리통을 겪어야 합니다.
여자의 생리, 출산, 육아, 인생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남자의 감정, 군대, 사회, 인생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서로 모르기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소통이 되고 언젠가 31세기쯤 되면 평등한 사회가 오지 않을까요?
아니 어쩌면 그때도 불평등 문제는 존재할 것입니다.
계속 조금씩 조금씩 진화해가는 것이 인간이니까요.
우리도 예전에 비하면 이만큼 진화했지만 불과 몇 십년 전까지
여성에겐 선거권이 없었고, 재산으로 취급되었다고 하잖아요.
몇 천년간 남성위주의 사회였고 특히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가 가장 길었던 나라이니만큼
고정된 시스템 속에서 억압받았던 여성의 목소리가 더욱 큰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자들이 군대 문제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통일에 관한 작품을 만듭니다.
평화 통일을 해서 전쟁국가에서 벗어난 다음 군대의무제가 아닌 지원제로 바꾸길 소망하면서요.
남녀 모두 공무원처럼 지원해서 군대에 가면 서로서로 행복하겠지요.
우리는 휴전상태인 나라에서 태어나 이런 고민들을 하는 게 아닐까요.
결국 정치에 더욱 관심 갖고 투표를 통해 시스템을 바꾸면서 우리 의식 혁명도 함께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남자로 태어나서 행복하고 여자로 태어나서 행복한 우리를 만들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