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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1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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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착한 마음으로 이렇게들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가해자가 자신이 왕따 당해서 피해당했다는 식으로 얘기하기도 합니다.
지금 박근혜는 국민한테 왕따 당하는 거라고 할걸요?
엊그제 최경환이 나와서 얘기하는 거 보니 비슷한 뉘앙스 더군요.
진짜 왕따가 뭔지에 대한 분리가 없으면 무작정 왕따와 왕따가해자로 나누기는 요원한 일입니다.
아주 싫어하는 작가입니다만,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작품에 엄석대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대장 노릇을 하고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던 그가 담임이 바뀌고 그 행적들이 그 유명한 "저 새끼 나쁜새끼에요"라는 말과 함께
모두의 표적이 되어버리죠.
앞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엄석대는 왕따였던 겁니다.
"아니... 아무 이유없이 모든 학생들이 너한테 저새끼 나쁜새끼니 이러지 않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라고 하는 순간 위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왕따 당한 사람한테 왜 이유를 찾느냐고 몰아붙이면 그만이거든요.
왕따가 어떤 상황적 의미로 쓰이면서 꼬인 측면이 있는 건데, 사실 동의어가 아닌 것을 동의어로 써서 그런 거죠.
대부분 "이지메"의 한국판이 왕따 인걸로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지메는 정말 이유가 없어요. '이유가 없는 따돌림과 괴롭힘'이 '이지메'죠.
그런데 왕따라는 말에는 사실 '괴롭힘'이 빠진 '따돌림'만이 들어있는 언어입니다. (그렇지만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 박근혜가 국민 전부에게 따돌려진다 하더라도 그건 박근혜가 자초한 일이라는 거죠.
그걸 '왕따'라고 이야기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박근혜는 피해자군요. 국민은 가해자고...
왕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은
왕따와 이지메는 포함관계를 가지며
이지메는 이유가 없습니다. (이지메 하는 측이 어떤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정당화 될 수 없죠.)
하지만 왕따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유에도 가끔씩 이상한 친구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연락을 끊으세요." "그런 사람은 정리하세요." 등등의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친구들이 다 등을 돌리면 그 사람은 왕따를 당한 거죠.
그게 그 사람에게 이유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하도 사람들이 혼재되어 쓰는 상황이라 글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티아라 건은 한쪽의 가해사실은 상당히 명확하게 증거가 남아있으나, 다른 한쪽의 가해사실은 증언과 정황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의 뒤집힘이 있었던 기억이 있기에 판단은 유보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노홍철의 음주운전 초기에 마녀사냥이냐는 식으로 사람들이 달려들었던 적도 있고,
얼마 전 판결받은 세모자 사건, 그 때도 오유는 상당히 휘말렸죠.
가장 비슷한 사건이라면 예은과 이태임 사건일텐데, 그 때도 오유는 예은으로 확 쏠렸다가 녹취 공개 이후에 흐지부지 다들 말을 넘겼습니다.
저는 전혀 티아라 팬도 아니고, 광수가 원래 그렇고 그런 인간이라는 점도 믿지만, 사람들이 화영이라는 그 친구에 대해 아는 것도 마찬가지로 한다리 건너서 듣는 것 이외에 없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 왕따의 정황이 있고, 그 피해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으로 보이고 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도 있지만 정황 중 몇가지는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납득이 안가는 게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