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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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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상 그런 사람이 올라가지도 못하게, 그리고 그런 사람이 올라가도 그런 짓을 못하게 만들어 놓는 게 시스템입니다. 좋은 사람이 올라갔을 때는 잘되고 이상한 사람이 올라가면 망하는 시스템은 시스템이 아니에요...
문제는 이게 충돌하는 게, "사람이 먼저다"라는 프레이즈와는 충돌합니다. 저 사람이 먼저다라는 프레이즈가 일부러 다중적인 의미를 갖게 만들어 놨더니 단점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아무렇게나 갖다 붙일 수 있다는 거죠.
시스템의 문제점은 누군가의 소외를 불러온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시스템으로 굴렸더니 더민주 공천에서 아예 숫자를 못채워요.
그럼 이걸 시스템의 문제로 볼거냐 사람의 문제로 볼거냐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스템은 적절하게 걸렀지만, 만일 그게 사람의 치부를 완연하게 드러나게 만들 경우, 즉 시스템이 사람의 무능력을 밝혀버리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까놓고 지금 제대로 시스템을 돌려서 정치인 검증하면 얼마나 살아남겠습니까. 윗분 말처럼 차기 차차기라면서 이재명 안희정 띄워주던 시절에 이런 사람인 줄 알았나요? 제대로 시스템이 걸르면 이런 사람들도 못살아남습니다. 그럼 정치할 놈 없다는 게 티가 나버린다는 게 문제죠.
별개의 문제지만 비슷한 사안으로, 학교 교육개혁 안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스템으로 교육을 걸러놓으면 지금 선생님들 중 절반은 날라가요. 시험기계 만드는 공부 가르치던 사람들은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계속 가는 형태니까요. 결국 시스템으로 거르면 그 사람들이 소외받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사람들의 자정노력이 빠를까요? 아니면 시스템을 거부하여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게 빠를까요?
아무리 혁신학교니 자율학기제니 쓸데없이 시스템 가져다 꼽아도 안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단, 그걸 절대로 인정하면 안되죠. 선생님 다수의 반발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마찬가지 이유로 정치인 또는 그 지지자 다수의 반발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이 쉽게 휘둘리고 잘못된 지지 또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스템'을 통해서 검증받게 된다면 그들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요? 그 시스템의 잘못으로 몰지 않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