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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1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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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성문제가 재미있는것은, 국민들 절대다수가 선진 서구형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성의 전통적인 위치와 의무에 대해서는 함구한다는거죠.
한국과는 달리 근대적 국민교욱역사가 이백년에 가까운 나라인 덕에 일본의 노년층은 대부분이 고급교욱을 받은, 말하자면 한국의 3, 40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집니다.
그런 지적인 어르신들이 낮에는 카페에서 사회의 우경화나 젊은층의 지적인 타락을 논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안주인의 거의 절대적인 보살핌을 받는것이 너무 당연한, 심지어 그 안주인 역시 대부분이 고~대졸의 학력을 보유한 고햑력자 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본사회의 역설성이 드러나죠.
일본의 여성들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근대적인 삶의 기회를 온전히 누렸지만 동시에 전근대적 역할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식의 비난을 피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우경화되고 부모, 조부모세대보다 교양이 모자란다는 평을 듣는 젊은층에서 이런 문제를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실정입니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것이 꺼려지다보니 자연스래 전통적인 남녀관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층이 늘어나는것이 그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