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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5 00: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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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사주세요.
90년대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나 나올 법한 미국 주택가 시골의 거리에
양복을 입은 사내와 해맑게 웃으며 사탕을 손에 움켜쥔 소녀가
사내의 오른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그녀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방 벙긋벙긋 웃음을 띠고 있고 사내도 그 모습이 보기
좋은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고 있다. 함께 잡은 두 팔은 자연스럽게 앞 뒤로
움직이면서 평화로움을 더 해주고 있다. 맞은 편에서 이 집 어딘가에서
살 것 같은 사람이 운동복 차림으로 가볍게 러닝을 하면서 오고 있다.
사내는 가볍에 인사를 하며 소녀와 함께 힘찬 걸음으로 마을 밖으로
나가고 있다.
화창한 햇살이 비치던 평화로운 그날 그 마을의 소녀는
유괴를 당했고 소녀의 부모는 그들의 인생을 잃었다. 마을 주민들은
경찰이 시끄럽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어느 부부의 곡소리에 호기심이
생겨 이리저리 소녀의 집을 두리번 거리다가 다시 제 갈길을 가버린다.
그날 아침 소녀의 아빠는 회사 출근이 늦어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하던 그 아침.
아이가 그렇게 보채던 그 한 마디, 들어주지 못했던 그 한마디가 가슴 한켠에
남아 시리도록 마음이 아프다. "아빠, 까까사주세요."
아이들의 유괴를 막기 위해서는 이웃끼리 친해져야 한다.는 공익광고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