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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19: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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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 해전 떡밥
한산도 대첩이 세계 4대 해전에 속한 것을 외국의 해군 사관학교 등에서 보았다는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 하지만 4대 해전이란 그 자체가 떡밥이므로 무시해도 좋다.
하지만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예고편부터 당당히 거론하는 통에 아직도 활활 잘 탄다.
여하간, 그런 글에서 주장되는 한산도 대첩의 역사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당시 동아시아 최고의 정예군이었다. 한산도 해전이 실패하여 수륙병진작전이 진행되었다면, 조선은 멸망했을 것이고 그들은 조선을 병참기지 삼아 그대로 명으로 진격했을 것이다. 청의 팔기군에게도 망했던 명이니 승패는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이 전쟁이 실패로 끝나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권이 망하고 에도 막부가 들어서고, 이후 일본은 쇄국 정책을 고수하게 된다."
뭐... 그럴듯한 논리이긴 하지만. 떡밥은 떡밥일 뿐.
간간히 명량 해전을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실 명량 해전기에 접어들면 일본도 대륙 정복 희망은 접어 놓고 "조선 하3도 확보"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떡밥의 가치는 더욱 떨어진다.
간추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세계 4대 해전의 정확한 출처는 어디에도 없다.
2. 게다가 있다고 해도, 지극히 서구적인 편견의 산물이다. 거기다가, 국가마다 다 다르다.
3. 4대 해전을 고르기엔 세계적으로 중요한 해전이 너무나 많다. 쓰시마 해전(러일전쟁,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 원인 중 하나.), 미드웨이 해전(제2차 세계대전, 일본 제국이 몰락하는 결정타) 등등.
4. 이런 것을 다 무시한다고 할 지라도, 그 4대 해전에 한산도 해전이 낀다는 증거는 더더욱 없다.
엔하위키 발췌. 그저 떡밥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