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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8 14: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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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낳아라 낳지말아라 이야기할 건 아닌듯합니다.
신경관결손으로 두개골뼈가 없다면.. 지금 그대로 형성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난다면생존이 불가해요. 추이를 봐야겠지만 글쓴님도 이미 알고 계신듯 합니다. 글을 보면요..
힘내세요. 엄마탓이 아닙니다.
엽산제..물론 산전부터 챙겨먹어야 하지만, 정말 입덧이 너무 심해 약을 못넘기는 엄마들은 못먹어요. 그런다고 다 기형아 낳지 않습니다. 전문의도 초기에 엽산제 철분제 너무 힘들면 먹지 마라 합니다. 옛날엔 푸성귀 많이 먹긴 했지만 엽산제 챙겨먹는 산모가 어디있었겠습니까. 절대로 절대로 엄마 탓이 아니예요.
저희 첫째는 뱃속에서도 태어난 직후에도 어떤 검사도 문제된 적 없었어요. 늘 정상!정상!정상! 이었고 여태도 영유아검진때 계속 1,2등으로 덩치도 좋고 아파서 입원 한번 한 적 없어요.
일곱살, 이번에 장애등록했습니다. 자폐아예요. 아줌마들 할머니들 오지랖으로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약을 잘못 먹었나 크게 놀랐나 심지어 조상묘를 잘못썼나 얘기까지 들을때 정말 당장 목매달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미어져요.... 아이가 다르게 태어난건 제 잘못도 제 아들 잘못도 아닌데요....
건강하게 태어나도 저희 아이처럼 나중에 장애가 발현될 수도, 정말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순간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도 있어요. 어느 경우에도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꼭 알아두셨으면 해요. 아이가 어떻게 된다 해도 절대로 자책하지 마시고요. 뱃속 아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 어떤 결정을 한다 해도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고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