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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2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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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비슷한 글이나 대댓들을 올렸었는데, 일단 말이 나왔으니 다시 한 번 문제가 불거진 6.13 지선 전후로 되돌아가 짚어봅시다.
당시 이재명에 대한 비토는 그의 전과로 인한 후보자격에 관한 문제제기와 그 외의 것들로 구분해볼 수가 있습니다. 즉 소위 혜경궁 트윗, 김부선과의 불륜, 집안 내 불화와 관련된 막말, 성남시내 민원인들과의 마찰과 태도, 조폭연루설 등의 문제죠. 전과와 '나머지 문제들'이라고 구분한 건, 나머지 문제들이 작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시민단체나 개인의 고발에 의해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들은 아직까지는 객관적으로 결론 난 게 없습니다. 물론 이 문제들 중 하나라도 의혹의 제기하는 쪽 주장이 맞는 걸로 결론나오면 이재명 제명이든, 축출이든 다 동의할 수 있을만큼 중대사안들 맞습니다. 그러나 누가뭐래도 아직은 결론 이전이에요. 따라서 이 문제들의 의혹 가능성만 가지고 공당에서 이재명을 즉각적으로 자를 수 있는 절차는 존재하지를 않습니다.
그럼 이제 지선당시 이재명의 후보 자격에 대해 이야기해야겠지요. 우선 이재명의 전과가 더민주당 누군가의 농간으로 공개되지 못한 것도 아니에요. 명백히 공개되어 만인이 다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단순 위반을 넘어서 '범죄'의 외형을 갖는 2002년 '무고죄'를 먼저 봅시다. 복역형이 나온 것도 아니고, 벌금이 150만원에 당시 민변의 입장도 있었어요. ( https://www.google.co.kr/url?sa=t&rct=j&q=&esrc=s&source=web&cd=2&cad=rja&uact=8&ved=0ahUKEwiY3sXissbSAhWKHpQKHWxfBx4QFggfMAE&url=http%3A%2F%2Fminbyun.prizma.co.kr%2Fwp-content%2Fuploads%2F1%2F1308333585.hwp&usg=AFQjCNHwbd2AaU6KSkG1d9ATkvzXyWdc2g&sig2=EOaMR3Pq8HwpEXiDpf9uFA ) 지금 이 얘긴 이재명을 변호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 정도의 사안으로 후보자격이 상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장으로서는 동감하지만, 당 전체가 구속받아야 할 정도로 확고한 '정의'가 될 순 없다는 얘기에요.
게다가 공직선거법 18조 1항이 100만원 이상 벌금형 받은 자에 대해 자격 제한을 규정하지만, 그 제한 기간은 단지 5년뿐이라고 못박습니다. 그럼 당에서는 이재명이나, 또다른 비슷한 어떤 전과자라도 이미 법적 책임 다 진지 5년이 훨씬 지난 문제에 대해서 '당신 후보자격이 없다고 물러가라'는, 헌법 기본권인 개인의 공무담임권을 직접 침해하는 결론을 죽었다 깨나도 내릴 수가 없어요.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역시 2004년의 일이었고, 또 야권인사가 대부분인 더불어민주당 특성상 시의회에서 상대다수당인 한나라당과 대립하기 위해서 시의회를 점거한 것같은 이력은 적어도 당내에서는 비토될 수 없는, 아니, 그런 행동 한 번 제대로 안한 인사가 오히려 방관자라고 욕을 먹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알아주셔야 합니다.
도로교통법 위반사항인 '음주운전'에 대해선 말할 나위도 없지요. 지난 6.13 선거 때 모든 당을 통틀어 전체 후보자 수 만 명, 아니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가운데도 음주운전 전과자는 다수였어요. 저역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다'라고 믿는 사람이고, 음주운전이 단지 위반이 아니라 중범죄라고 주장하고픈 사람이지만, 우리 법체계에서, 또 오늘날 정치판에서 인명사고도 없이 단속만 받았던 자에 대한 그런 주장은 아직 먹히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이재명 제명 내지 축출은 '아직' 결론내릴 사항이 아니라고 유보하는 입장이 생기는 겁니다. 더구나 전과사실 공개와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로 수많은 유권자의 선택을 일단 받아버렸으니, 그 민선지사의 정당성을 그저 의혹만으로, 또 선거법이 제한할 수 없는 과거 전과만으로 박탈할 수는 없다는 입장일 수 밖에 없는 당내 목소리가 있는 겁니다. 혹은 이 논쟁에서 이런 말들을 구구절절 따지다보면, 마치 이재명을 변호하고 편드는 것 같아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인사들이 대부분인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이게 무조건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한' 거라구요? 이게 '이재명의 독소 때문'에 당이 오염되서 그런 거라구요? 혹은 자신의 정치인, 언론인으로서의 영향력 때문에라도 이재명 편드는 것처럼 보일까봐 입다물 수밖에 없는 인사들이 무조건 찢빠이고, 손가혁이라서 그런 거라구요?
과연 그렇게 쉽게 낙인찍고 혐오해버리는 게 정말 원칙주의자이신 문대통령을 따르는 문파요, 권리당원의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냐고 저는 질문드리는 겁니다.
6.13 지방공천 당시 당내 공천업무에 깊숙히 관련했던 표창원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00922466920/posts/2236085316432195/ 혹은 http://todayhumor.com/?sisa_1077455
이재명이 획득한 공천점수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들,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도덕성에 대한 문제는 바로 '김부선 스캔들' 때문에 가장 많은 분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갖게 되신 건데, 솔직히 표창원의원 말에 더 신뢰가 갑니까, 김부선 말에 더 신뢰가 갑니까? 박근혜 정부시절, 새누리당의 공천섭외를 뿌리치는 것은 물론 정권초기 서슬이 시퍼런 때부터 정부에 맞서 국정원댓글 국정조사를 부르짖던,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문프의 영입인사 1호인 표창원 의원을 신뢰하는 게 더 상식적입니까, 자신의 말과는 전혀 다르게 난방비리와는 전혀 관련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난방비리에 맞서려던 주민대표들을 난방비리범에 폭행범으로까지 둔갑시키려 언론플레이하던 김부선 말을 믿는 게 더 상식적입니까?
(사실 '난방열사' 김부선이 자신의 치적이라 주장하던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바꾸는 일도, 사실은 이 주민대표들이 이루어낸 일이었고, 김부선은 이들에게 사후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 것이었다고 하죠. 그 뿐인가요? 당시 자신을 도와주며 거액을 입금까지 해주며 지원하던 박주민 의원에게 그녀는 무슨 말과 태도로 되돌려줬나요?)
백 보 양보해서,'열사'김부선 여사를 개인적으로, 경험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신뢰해서 김부선 진술을 정말 진리처럼 여길 수 있다 해도, 과연 그 개인적 믿음만을 근거로 '그래도 김부선보다는 표창원 말이 좀 더 신뢰가 있을 듯한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도덕관념이 빵점인 찢빠무리로 몰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리고 심지어는 촛불을 가지고도 말씀하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걸 자랑보다는 당연한 의무의 행사로 여겼기에 촛불집회와 관련된 공치사같은 이야기는 집어치우겠습니다. (전에 전혀 다른 관점에서 촛불에 대한 추억을 글로 쓴 적은 있지요. http://todayhumor.com/?sisa_1099709 )
그런데 역시 촛불집회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드려보지요. 님은 그럼 당시 참석했던 인파들이,지금 같은 민주시민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모두다 이재명 축출에 동의할 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정말 이재명 축출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상식'수준으로까지 성립되어져서, 동의 못하는 사람들을 비상식, 부도덕, 무개념으로 정죄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될 수 있습니까?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만 해도 어떠했습니까? 소위 이재명 축출을 공약으로 들고나왔던 김진표 후보가 당원들 가운데에서 획득했던 표가 몇 표였습니까? 지금 님같은 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와 판단이 모든 사람들을 대표할 만한 대세의 상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시지요? 그래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그렇게 간편하게 힐난하지요? 그러나 잘 아실 겁니다. 당시 김진표 후보가 획득한 표의 총평균이 전체대비 26% 정도였습니다. 26%요. 보세요. 심지어 그 26%가 다른 이해관계와는 관계없이 오로지 '이재명 축출'만을 위해 김진표 후보에게 표를 던진 거라고 최대한 확대해서 해석해준다쳐도, 전체대비 불과 26%만 그 의견을 동의한다는 겁니다. 오유에서는 타 커뮤에 비해 님들 의견이 많이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이니, 어느덧 님들 의견 외에 다른 의견은 소수처럼 보이고, 소위 '온건'조차도 사라져야 할 비상식처럼 보이지요? 근데 그런 시각과 판단수준이 정말 객관적이며 상식적인 건지 저는 질문드리는 겁니다.
뭐 그래도 이 모든 게 이재명이 좋아서, 손가혁이라서, 쉴드치는 거라 몰아붙이는 분들께 더이상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다만, 저는 이곳이 오유이기에 그런 입장 가지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존중을 담아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여러분이 들이받는 상대들이 찢빠나 손가혁이 아닐 수 있으니 근거없이 사람들을 낙인찍고 적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혹 죽었다 깨나도 그 낙인찍는 걸 하셔야겠더라도, 부디 오유의 정체성과 역사를 생각해서, 또 스스로 문파로서의 품격을 생각해서 시게 공지사항이라도 좀 지켜가며 토론하시길 부탁드린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