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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2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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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백두산은 한국 영토가 아니었어요. 아니, 간도 자체가 영유권이 계속 애매했던 땅이라고 보는게 맞아요.
고려시대때는 아예 한국 영토로 치지도 않았었고, 세종 때 까지도 별로 한국 영토라는 인식이 없다가, 조선 후기에나 조금 분쟁 지역화 되었는데, 백두산 정계비 기준으로도 조선의 영토는 천지 이남(현재보다 더 아래쪽)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아요.
이상하게 간도가 원래 한국땅이었다 드립을 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마치 현재의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하듯 하는 거예요. 조선 후기에 간도쪽으로 넘어가는 조선인들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경계를 좀 명확히 하자는 얘기가 조선과 청 사이에서 오고 갔었는데, 이때 기준으로 삼았던 토문강에 대해 양쪽이 잘못 인식하면서, 누가 봐도 사실상 두만강이 기준이었어야 했던 것을 토문강이라고 정계비에 적으면서 사단은 시작되요. (토문강은 살펴보면 알겠지만, 국경의 기준이 될 수 없는 강이예요.)
뭐 그래도 어차피 양쪽 다 두만강이라고 알고 있으니 간도는 청의 땅인 걸로 인정하고 쭉 살아오다가, 청일전쟁으로 청이 동네북화 되고, 실질적인 지배력이 약화되자 대한제국이 설립되었을 때 저때 잘못 쓰여졌던 백두산 정계비를 들먹여 가며 간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요.(청은 청일전쟁으로 맛탱이가 가 있어서 이거가지고 신경쓸 여력이 없었어요.) 그리고 일본이 침략 이후, 간도는 대한제국 꺼. 대한제국은 일본꺼. 고로 간도도 일본꺼. 라는 거지같은 삼단논법으로 간도를 먹어요. 해방 이후에 이걸 다시 정리하면서, 간도가 중국으로 돌아가고, 한일전쟁 이후 북쪽 경계선이 다시 그어지는데, 원래 백두산정계비 기준선보다 약간 북쪽으로 그어져요. 그래서 이때 중국에서도 난리가 나요.(장백산을 한국에 넘겼다고 사단이 나죠.)
여튼 지금 백두산에 대한 기준은, 역사적으로 볼 때 나름 합리적으로 그어진 것이 맞아요. 그걸 중국에서 장백산이라고 부른다고 별로 문제될 것도 없어요.(고구려가지고 ㅈㄹ하는 건 좀 심하게 열받지만.) 백두산 전체에 대한 영유권이나, 혹은 간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일본이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요. 열내고 항의할 건 항의해야겠지만, 이번 건은 별로 그럴만한 건은 아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