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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02: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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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문과/이과라는 말 자체가 독일에 없습니다. 한국도 엄밀히 따지면 문이과구분은 대학에 적용되는 구분이 아닙니다. 고교식 교육행정제도 구분입니다. 대학이하에만 국한된다는거죠. 이런식의 이분법적인 교육제도는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 두 나라만 씁니다. 한국은 일제시대이후부터 일본의 교육시스템 중 많은부분을 벤치마킹해서 두 나라가 서로 닮은점이 많죠(국민학교 라는 과거의 명칭도 일본에서 왔고요, 심지어 교실구조나 책걸상구조도 일본의 그것에서 왔죠)
아무튼, 한국의 대학 학제도 문과이과(사람들이 그냥 일상적으로는 쓰지만)로 단순히 구분되는게 아니라 종합대학에 소속학과가 공과대학, 문과대학 사회과학대학 따위의 단과로 나뉘는 것이고, 학위가 학사Bachelor), 석사(Master), 박사(Doctor)체계이며 이건 북미의 학제시스템을 그대로 따른 것입 니다. 4.5점, F등 학점 계산 방식도 북미와 같죠.
반면 북미를 제외한 다른나라, 영국이나 궁금해하시는 독일 같은 나라들은 각자 고유의 학제시스템이 있습니다. 영국은 고교시절부터 완전 판이하게 A레벨 B레벨 식으로 다르고요..독일 학위프로그램은 디플롬, 마기스터 식으로 교육프로그램부터 한국과 완전 판이하게 달라서 단순히 딱딱 비교도 잘 안됩니다. 굳이 하면 디플롬은 한국식으로 학사+석사가 다 합쳐졌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근데 독일도 2010년부터 디플롬식의 학제가 사라지고 학위과정이 북미식 학사 석사 박사로 따라 가더군요..
아무튼 결론을 말씀드리면 문과/이과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학위가 BA가 되느냐 BS가 되느냐의 차이인데, 프로그램마다 다르고, 어떤식의 커리큘럼을 본인이 따랐느냐에 따라 같은 심리학과라도 BA(한국식으로 인문/사회계가 받는 학사학위, 한국의 경우 모든 심리학과는 BA학위를 받음)를 받을 수 있고, BS(한국식으로 이공계생들이 받는 학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카이스트에서 뇌공학 가르치는 김대식교수도 독일에서 심리학이랑 컴퓨터과학을 같이 전공 했다죠.
문이과라는 말 없는건 북미도 마찬가지구요 그저 본인이 어떤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따라갔는지에 따라 받는 학위이름이 BA, BS, MA, MS수준으로 달라질 수 있단 것이고요. 여기 독일에서 학교 다니신 분 있지 않나요? 그 분이 잘 알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