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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09: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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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짤들의 매뉴얼은 1999년에 소위 '왕따 전문가'라는 서영창 교수의 "왕따 극복하기"라는 책(https://books.google.co.kr/books/?id=-bqTAAAACAAJ)의 내용을 기반으로 현대 상황에 맞게 재배열한건데요.
한줄 한줄 주옥같은 병신 개소리입니다. 어느 한줄도 정말로 따돌림 받는 학생을 위하는 부분은 없어요. 한줄 한줄 톺아보겠습니다.
<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한 자기 보호 방법(서영창, 1999) >
- 가해 학생이 눈에 보이면, 똑바로 서서 자신감 있게 보이도록 노력하라.
- 조용하고 자신 있게 걸어가라.
: "어디서 고개 쳐들고 다녀 눈 안깔어?" 이 소리 나오기 딱 좋은 상황이죠. 저도 고등학교때 가슴 펴고 걸어다니다가 선배들한테 버르장머리 없다고 쳐맞고 그 뒤로 어깨 쭈그리고 다녔어요 ㅋㅋㅋ 뭐 이정도는 내가 해드리지 ㅋㅋㅋ
- 울기, 소리치기, 도망가기 등의 행동은 가해 학생에게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다. 성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라.
: 이미 "재미"라는 레벨을 넘어선 수준의 학폭이 만연한 상황인데다가 잡힌 애들 변명이 하나같이 "재미로 그랬어요"인데 정말로 그 말을 믿고 이렇게 가이드하나봅니다.
- 천천히, 분명히, 확실히 말하라.
: "천천히, 분명히, 확실히 돌로 찍던가 칼로 쑤셔라" 했으면 제가 이 댓글 안썼습니다.
- 좀더 일찍, 혹은 늦게 등교하고, 다른 등교길도 이용하라.
: 글쓴분 짤에도 밑줄쫙 되있고 뭐 더 짚어봐야 의미도 없고.. 뭐라 지적하기도 힘빠지는 병신글이라..
- 비싼 물건은 집에 놓고 다니고 소지품이나 돈을 자랑하지 말라.
: 집 번호키 번호 내놓으라고 털어서 집에 쳐들어와서 아이 괴롭히는데 과연 집은 안전한가요?
- 누군가가 비싼 물건을 빌려달라고 요구한다면, 부모님께서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라.
: "야, 안내놓냐, 톡씹냐, 죽고싶냐, 대답안하냐, 뒤질래, 부모님? 그건 니가 알아서 해 병신아" 여기에 참 적절한 대응이겠습니다. 부모님 무서워할 애들이 친구를 그렇게 팰까요
- 만일 내가 싫어하거나 나를 험담하는 별명이 있다면, 그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라.
- 나를 놀리려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농담과 조롱은 완전히 무시하려고 노력하라. 이에 대해 과민하게 대응한다면, 그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어 오히려 더 놀림을 당하게 된다.
: 이렇게 익숙해지면서 만들어진게 "매맞는 아내", 욕이나 뒷담화 정도 익숙해지고, 면전에서 쌍욕하는거 익숙해지고, 맞는거 익숙해지고, 돈가져다 바치는거 익숙해지면 되는거죠. 말은 참 쉽죠.
-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친구에게 나와 동행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라.
: 어지간한 친구는 미치지 않은 바에는 같이 왕따당하려 들지 않을거고, 눈치 빠르고 영악한 친구는 괴롭히는 편에 서려고 할것이며, 나와 동행해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친구는 나에게 뭔가 다른걸 요구할 수 있다는 전제도 같이 가르쳐주지 그랬어요.
-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나의 행동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
: 고티입니다. GOTY. Gaesory Of This Year. 이 댓글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 그냥 단어마다 글자마다 한 획 한 획 저자의 정성스러운 무책임함이 돋아나는 뻘소리.
- 늘 누구에게(어른이면 더 좋다)말하라.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두렵다면 도움을 청하라. 이것은 고자질과는 다르다. 내가 직접적인 피해 학생이 아니더라도, 가해 학생이 다른 사람을 계속 괴롭히는 것을 보았다면, 나는 그 다음 피해 학생이 될 수도 있다.
: 이건 뭐 한 25% 정도는 공감합니다. 근데 괄호 안에 "어른이면 더 좋다"가 아니라 "이 일이 널리 알려지면 좆되는 사람과 이 일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에게 동시에 말하면 더 좋다"였으면 저는 80점 이상 줬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