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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4 17: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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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경험담으로는 애가 태어나고 나서 배려심이나 이타심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저 하나 건사하기도 바쁘다가 제가 이해하고 배려해야할, 이성적인 기본 대화조차 안통하는 생명체가 생겨서요. 제 성질 조금 더 죽이고 조금 더 이 생명체에게 양보하고 오늘도 보람차게 인내심을 길렀다고 안도하죠.
문제는 그게 가족이란 이름 하에 생기는 개인적인 수양의 문제지, 애가 있다하여 모든 타인에게도 이해심 발현되진 않습니다. 기껏해야 다른 아동 혹은 그 부모를 마주치면 '저 사람도 사느라 존나 피곤하겠구나' 동질감이 생기는 정도죠. ㅜㅜ 그런 마음이 안 생긴다고 이기적인 건 아닙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의 감정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