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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00: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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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 여잔데요, 침착하고 상냥한 어조로 길 글을 써주셨네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작성자님께서 기본 전제를 약간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전 고민이 생겼거나, 즐거운 일이있을 때 절친한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이 때 '친구'라는 카테고리 안에는 남자인 친구도 있고, 여자인 친구도 있어요.
굳이 남자인 친구만 불러서 고민상담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리고 저의 경우, 우울한 일이 있어서 위로 받고 싶을 때는 보통 친구가 힘내라고 밥이나 술을 사줍니다.
그러면 전 다음에 그 친구에게 밥을 사거나 술을 사죠.
평소에 만나서 밥을 먹을 때는 더치를 합니다.
더치를 하기가 애매할 경우에는 한명이 내고, 다음에 다른 한명이 사는 식이에요.
이건 남자인 친구를 만나든 여자인 친구를 만나든 같습니다.
그런데 간혹... 전 친구라고 생각한 남자애가 ㅠ ㅠ 절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 남자애랑 같이 밥을 먹으면, 그 애가 밥을 사려고 합니다.
그럼 전 이번엔 그 애가 돈을 냈으니, 다음엔 내가 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내가 돈을 내겠다고 하지 않죠.
그리고 며칠 후에 제가 그 애에게 이전 일의 보답으로 밥을 사주려고 연락을 해서 만나면... 에휴...
그 애는 제가 전에 밥사준 보답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성적인 관심이 있어서 약속을 잡는 것이라고 오해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제가 돈을 못쓰게 합니다-_-;;;;
그럼 전 디저트라도 제가 사고, 아니면 다음에는 먼저 계산을 산다던가 하긴하지만...
여기서 오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전 남자분이 그런 행동을 하면, 이 사람은 원래 친구에게 돈을 잘 쓰는 아이구나. 날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나보다.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상냥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더 자주 연락을 하게 되죠. 절친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남자분은 나도 관심이 있고, 이 애도 나한테 관심이 있으니 계속 만나고 같이 밥도 먹는구나. 하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고백을 하시더라구요......
그럼 전 친구이상으로는 본 적이 없다고 거절하고....
그럼 그동안 어장관리한거냐고 그쪽에서는 그러고 ㅠ ㅠ
물론 본격적으로 어장관리하는 여자들도 분명 있어요.
그런데 제가 본 대부분의 여자들은 어장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남자분이 자기 스스로를 속박했었어요.
아마 원글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도 이런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전 친구를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인데, 제 베프중에서 절반이 남자애에요.
그래서 전 이성간에도 우정은 존재한다고 믿고- 평소에도 그렇게 행동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분들은 이성간에는 우정이 존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성간의 교류, 관심은 모두 사귀고 싶다는 표현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쁜 생활습관과 풍토라고까지 말하기는 그렇고,
일단 여자들은 배려를 바탕에 깔고 행동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거,
그리고 나에게 친절한 남자를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중 한명으로 생각해서 같이 노는 일이 많다는 것을 남자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