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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5 17:57:44
2/9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글을 읽어본 느낌으로는
문제의 핵심이 전혀 엉뚱한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부분에서 써 먹을 것이 그닥 없는 건
그만큼 다이나믹한 역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사 전체를 훑어봐도, 옆나라 중국이나 일본처럼
땅덩어리 찢어가며 피터지게 싸우던 나라도 아니고
반란과 뒤집기를 밥 먹듯이 하던 나라도 아니고
눈 뜨면 전쟁하다가 지치면 쉬는 나라도 아니었습니다.
통일된 왕권이 기본 몇 백년씩 가는 나라였고,
역사적 큰 이슈인 대규모 반란이나 전쟁 같은 것도
그닥 흔한 나라가 아니어서 그만큼 살기 좋은 나라였죠
중국이 그렇게 춘추전국시대, 삼국시대를 파고 드는 것이나
일본이 그렇게 전국시대나 메이지를 우려먹고 또 우려먹는 이유중 하나가
그만큼 다이나믹한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백성들이 살기에는 죽을 맛이었을 겁니다.)
우리나라로서는 그 정도로 다이나믹한 시대는 삼국시대 혹은
고려->조선 혹은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정도가 다이나믹한 시대였다고 할 수 있는데, 삼국시대는
기록이 일단 부실합니다(역사가 아닌 소설을 포함하더라도).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아픈 역사인지라 미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남은 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인데 병자호란은 일단 패배한 전쟁입니다.
임진왜란 정도가 남다보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물도
대부분 이 때의 것이 많습니다.
다만, 일본의 전국시대나 중국의 춘추전국/삼국시대와 달리
임진왜란은 좋은 놈(?), 나쁜 놈(?)의 구분이 명확합니다.
(해석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게 바뀌지도 않을 정도로 명확)
그러다보니 소재가 식상해 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