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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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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검 7 역방향.
일한다는 기본 바탕을 가진 검 7을 질문자님의 현 상황에 대입해보자면,
자신의 가치관을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리고 가장 상징적인 의미로 도주, 불안정한 계획이 검 7의 포인트인데요,
인물과의 관계도에선 사람과의 불안정한 관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서로 믿을 수 없으며 내가 거짓말을 하기도, 남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도움줄 수 있냐는 질문에 이 카드가 나온 건 아주 의미심장하네요.
저는 사람의 본성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대신 표출하는 방법은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바꿀 수 없는 검의 본성은 냉담하고, 매몰차고, 경계선이 분명하고, 슬픈 분위기라 생각합니다만
잘 가다듬은 검의 표출법은 평온하고, 객관적이며, 상대를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시는 고민은 어차피 평생 안고 가야 할 고민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냉정한가, 그냥 타고나길 그래서 그렇습니다.
누구는 변덕이 심한 본성이, 누구는 집중력이 짧은 본성이 있습니다. 이 본성들은 나쁜 게 아닙니다.
그 때 제가 좀 더 섬세하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ㅠㅠㅠㅠ
검 왕의 딱딱한 논리는 타인과의 교류를 쳐낸다는 것에서 발생합니다.
타인과의 교류를 쳐낸다는 것은, 자신이 솔직하게 덤벼들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검 7은 서로 믿지 못하고 속이는 관계를 상징하기 때문에, 일단은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부터 시작하셔야겠습니다(…).
권위는 학위 뿐만이 아니라, 그냥 도움되는 모든 사람이라 생각하세요ㅠㅠ(너무 단어를 쎄게 썼네요 ㅠㅠ)
예를 들면 제 친구 중 하나는 저의 모난 성격과는 정 반대되는 성격인지라 그 부분을 보고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진짜 저건 배워야겠다 싶은 거 많았어요. 예를 들면 고기굽다 기름 받아두는 통을 엎으면
저희 집은 '그걸 왜 쏟아서 일거리를 늘리냐' 같은 반응인데 친구는 '괜찮아? 안 다쳤다니 다행이구나.' 같은 말을 합니다!
심지어 제 실수여도 먼저 걱정을 하고, 자신의 실수거리를 만들어 저를 변호해줍니다. 저는 최근 3년 동안 이걸 훈련 중입니다;;)
왕이기 때문에, 제 말을 듣고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에서부터 이미 많이 굽히고 들어와주신 겁니다.
아마 제가 가진 타로카드라는 권위(;)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한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그 부분이 조금 힘들겁니다. 마주하는 시간도 훨씬 많고, 생각보다 별로인 점도 발견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왕이기 때문에 생각이 강합니다. 약한 것보다는 낫고, 그리고 생각하는 힘이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그러니 차라리 자신과 대화해서 결벽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되고 싶은 어떤 목표가 있으실 거예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혹은 절대 이렇게는 되고 싶지 않다.
질문자님께는 그 목표에 맞춰 행동하실 수 있는 체력이 있습니다. 좀 오래 걸리겠지만요.
요약하자면 대단한 사람은 필요없다는 얘기였습니다; 또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사람마다 좋은 부분 하나씩은 다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 사람보다는 내가 나은 거 같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거구요.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최악의 인간상을 잡으시고서 자신을 점검하시는 걸로도 충분할 거예요.
검 왕 역방향이 나쁘다고 말한 건 자신의 주장이 강하니 조금 꺾으면 된다는 뜻이지,
종교 같이 절대적 믿음으로 고쳐야 할 만큼 나쁘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ㅅ';;;; 그냥 조금만 바꾸면 돼요. 아주 조금만요.
그리고 혼자 하시려니 막막해서 동료가 필요하다곤 하셨습니다마는,
아마 동료가 생기면 생각보다 불편해지실 겁니다. 검은 영원한 개인주의자죠;;;
아무래도 지금은 괜찮은 인생선배가 나타나지 않을 모양입니다. 한동안은 혼자 훈련하시는 건 어떨까요? 파이팅입니다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