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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1 1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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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peppermint.com/2017/02/02/m-hypocrisy/
그리고 이 포스트도 읽어봤는데, 요약하면 포스트 안의 문장,
'그가 옳은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을 포장했기 때문에 혐오한다는 것입니다.'
요걸로 대체가 가능하더군요.
참고로 저 링크는 '그라비아 아이돌과 아프리카 여캠 bj에 대한 대우는 왜 다를까?'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는데,
정리하자면 '그라비아 아이돌은 당당히 직업으로서 말할 수 있고, 아프리카 여캠 bj는 그렇지 못하므로.' 였습니다.
아프리카 여캠 bj는 자기가 옷을 야하게 입고 가슴을 흔들어서 돈 버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죠.
근데 사실 위선과 위악과 어쩌고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꼴랑 단어 사용에 이래저래 의견강요를 들을 필요는 없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창녀랑 똑같아, 고로 창녀다. 이상한 전제는 아니죠.
그치만 근거 중에 뭔가 좀 이상한 것들이 있어요.
1. '벗고 흔들어서 돈버는 걸 당당히 밝히지 않는 게 위선적이어서 싫다.'와
2. '독창적 컨텐츠가 없고 벗기만 해서 싫다.' 가 그래요.
이 두 개는 심지어 서로 상충되기까지 합니다. 1번이 인정되면 2번이 인정되기 힘들어요.
벗는 것 역시 컨텐츠가 될 수 있어요! 뭔가 좀 놀랍고 급이 떨어지긴 하지만요.
돌려 말해서 '몸이 재산입니다.'라고 말하면 끝나요. 애초에 독창적 컨텐츠란 무엇입니까?
겜방 BJ, 스트리머가 쏟아져나오는 시대에, 트위치에 먹방 BJ가 이사가는 것만으로도 '컨텐츠 풍푸해졋쪙!' 하는 상황에,
겜 bj 정도로는 이제 참신함으로 승부보기는 어려워졌죠. 제가 가는 트위치만 해도 방송 대부분이 겜 bj입니다.
독창성? 굉장히 철학적이고 현학적이고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핑계로 쓰기 딱 좋은 거절멘트 같은 단어입니다.
독창적이지 못한 bj는 나올 필요가 없다 말한다면 일단 롤/옵치 겜 bj부터 다 짤릴 겁니다.
각자 독창성을 갖기 위해 선점의식만 발달하겠죠. 두 번째로 겜을 한 사람은 '발가락으로 겜해봤다' 따위의 자극적 요소로 독창을 찾아야 할 겁니다.
그러니 독창성이라는 건 결국 허울일 뿐입니다. 이 벗방이든 저 벗방이든 겜 bj들의 관념 차이 정도의 차별점 정도는 있겠죠.
애초에 독창성이라는 함정에 갇히니 벗방 bj가 더 만만해보일 뿐입니다. 의견이 벗는 게 끝이야!!!! 라고 하는 걸 보면요.
근데 사실 벗는 건 꽤 강력한 컨텐츠잖아요? 옛날엔 인기 떨어지면 청순컨셉 가수가 섹시컨셉으로 나오면 인기 떨어져서 그런 거란 말도 있었는데요.
강한 컨텐츠면 뭐 그 외 내용이 부실해도 버틸 힘이 있다는 증거가 되겠죠.
자극적인 요소가 컨텐츠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어요. AV나 그라비아 잡지가 그 예입니다. 그냥 벗고 섹.스하는 내용일 뿐인데 다들 즐기잖아요.
원래대로라면 그거 저질 컨텐츠이니 순문학만 읽으며 높은 컨텐츠를 향유해야 합니다만, 현재 순문학의 인기는 지옥 밑바닥 근처에 있죠.
2000년대 이후로 등단한 시인이나 소설가 이름을 다섯 명 대는 것보다 AV배우 이름 스무 명 대는 게 더 편할 겁니다.
컨텐츠라는 건 영어로 적혀서 멋져보이는 단어일 뿐이지, 돌려 말하면 '시선을 붙잡아 둘 방법' 같은 겁니다. 별 의미 두지 마세요.
별풍선 창녀는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이니까(잘 보면 단일된 의견이긴 한데) 단어 사용엔 문제가 없지만서도
노컨텐츠니 위선이니 같은 엄청난 말은 안 써도 생각합니다.
'아직 법적으론 문제 없지만 근사치 창녀라서 그렇게 불렀습니다- '하면 끝이죠.
'근사치 창녀지만 100% 창녀는 아니잖아요?' 라는 의견도 '그렇긴 합니다만' 이렇게 받아들이시구요.
정조관념이 당연시되던 구 시대에서도 영웅호색이란 말은 있었구요. 뭐 말하자면 끝이 없어요.
뭐 굳이 벗는 bj들이 더러워져야 할 필요도 없고, 그걸 별창이란 단어로 응징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쟤들은 쟤들은 저래 돈을 버는구나 생각하시면 편해요.
거기에 쉽게 동조되어 나도 좀 벗어볼까 생각한다든지, 나도 돈 좀 써볼까 생각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죠. 그냥 그런 사람일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