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4
2024-03-09 00: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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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매력. 어떠한 마음으로 쓰고 또 어떠한 마음으로 읽게되는-
최근에 저는 책에서 문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역시 화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 하는 방식은 내용보다 중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근데 이런 얘기를 주저리 뿌리면서 분석하고 있는 마음 너머엔 사실 이 아련한 소녀의 사랑에 공감하기에 부끄러운 제 마음이 있습니다. 뻔한 공감이 싫기도하고 또 왠지 슬프고 갑갑한 마음에 엉뚱한 잡념으로 다시금 깊이 시름하기는 싫어서요. 그런데 그런 생각과 다르게 마음은 이미 푹 빠져들어서 비슷한 분위기의 말투로 글쓰게 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