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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 2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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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날 미워하든 말든, 나랑 맞든 안 맞든 그렇게 산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어릴 때부터 유독 사람들 눈치를 봐서 사소한 것에 계속 신경쓰고, 말 하나 문자 하나 쉽게 건네지 못하고
그래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정말 힘이 들어요.
내가 건네는 사소한 말들, 혹은 남이 건넨 사소한 말이 항상 머릿속에 맴돌며 끊임없이 후회와 걱정을 반복하니까.
항상 남이 날 어떻게 볼지, 날 싸가지 없는 애로 보진 않을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작은 것들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걱정해요.
그 자존감이란 게 내 맘대로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란 게 사람 마음대로 바뀌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새 인연을 만들지 않고, 다가오면 다가오는 대로 떠나면 떠나는 대로, 그렇게 지냈어요.
정말 나와 깊게 지내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연락하는 사람 없고, 가끔씩은 그 사실에 외롭고 우울해 지지만
가끔씩은 나의 태도에 누군가가 상처받진 않았을지 걱정되지만 내 자신에게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