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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19: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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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해가 안 되죠. 저는 네 마리 고양이 집사인데, 얘네가 사고 치거나 해도 밉기는 커녕 제 탓을 하곤 했거든요. 뭘 떨어트려서 망가트려도 그 물건을 그렇게 모서리에 둔 내 잘못이다 하고, 깜짝 놀라서 내 몸을 할퀴고 달아나도 좀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지 못한 내 탓이다 하고. 좀 저렴하지만 괜찮다는 국산사료를 먹이고 막내가 삼일 내내 구토할 때, 돈 몇푼 아끼자 한 나를 자책하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자다 깬 얼굴로 현관으로 마중 나오고, 내가 어디 눕거나 앉아 있으면 꼭 내게 살을 붙이고 근처에 자리잡고, 조금만 놀아줘도 세상 없이 신나 하는 게 이 조그만 녀석들인데. 얘네는 내가 어떤 모습이든, 돈이 많든 적든 무엇을 하든 그저 나라는 존재 자체를 좋아하는구나 느껴져서 얼마나 뭉클하고 애틋했는데... 정말 이해할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꼭 법의 심판을 받고, 거기에 신이 있다면 앞으로 평생 불행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