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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3 1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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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두댓: 이 문제는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고요. 끝에 남자의 언행이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그게 논지에서 벗어나 공분을 사버려 글의 핵심을 잃는거 같습니다.
어차피 두사람 사이의 문제고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따지기도 참 애매합니다.
만약 안 모시기로 하고 결혼했는데 여자쪽 부모님이 사고를 당해 병수발이 필요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안된다고 남자가 말하면 잘한걸까요 잘못한 걸까요?
제 어머니 또한 친정 어머니인 제 외할머니가 대장암으로 누워계실때 10년간 똥수발 포함 병수발을 하셨습니다.
할 당시에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전혀 고생이었다고 생각치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때 잘해드리지 못한걸 후회만 하십니다.
이고 지고 싸서 여기저기 좋은데 같이 많이 다녀볼껄. 왜 누워만 계시게 하다가 떠나보냈는지 후회만 하십니다.
이 문제 또한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의 참,거짓의 문제가 아닌
사람마다 받아 들이는 차이가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논지? 그런 말 쓰면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 쿨한 사람으로 보이는 거라고 착가하시는건가봐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입니다. 어떠한 문제 상황에 있어, 타인과의 충분한 대화와 공감이 없이 상대방을 무조건 자기 요구를 받아들여주는 기계쯤으로 생각하는 남자의 태도에 다들 공분하고 있는 겁니다. 두 사람 사이의 문제이지만, 잘했다 잘못했다 충분히 따질 수 있을 만큼 흑과 백이 분명히 가려지는 사안인데요.결혼 전에 충분한 기간이 있음에도 자기 사정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 상대방이 당연히 자기 엄마 똥오줌 받아주는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 자기 개인적인 의견을 여자가 무조건 받아들일 것을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점 등 저 남자에게 도대체 어떤 부분이 옳은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는 것은 물론, 이 상황에서 저 남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교제한 언니의 잘못은 또 무엇인지 묻고 싶네요. 도대체 어느 부분을 잘했다 잘못했다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건지. 만약 병수발 안하기로 했는데 여자쪽 부모님이 사고가 난다면 그건 여자쪽에서 알아서 하겠죠. 설마 여자가 당연히 자기 남편이 수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겠나요. 만일 그렇다면 저 여자도 이상한 여자인건 물론이거니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왜 결혼 전에 미리 고민을 해야합니까? 남자분의 경우 이미 어머님이 아프고, 상대가 '당연히' 병수발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는 거지, '만약에' 다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해서 우리들이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거니와, 그 생각이야말로 논지에 어긋난 상황 아닙니까? 작성자가 묻고 있는 것은 지금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충고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