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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4: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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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어법의 선후관계를 혼동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요...
눈 눈 말 말은 사람들이 장음 단음으로 구분하기 시작해서 그와 같은 어법이 정리된 겁니다.
어법이 만들어져서 사람들에게 그렇게 구분하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요.
눈 눈 말 말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학습돼서 일부러 구분하지 않아도 구분해서 말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게 몸에 배어서 그런 거고요, 눈 눈 말 말의 장음과 단음을 바꿔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 사람은 말을 좀 특이하게 하네, 외국에서 살다 왔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반이응을 체득한 경상도 사람들은 비록 반이응을 표기하지 않아도 E와 2를 구분해서 말하고,
영어를 배우면 ear와 year를 쉽게 구분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들은 자신이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식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해서 구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