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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22: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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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HT1a 수용기는 우울을 일으키기 위한 수용기가 아닙니다. 영상의 주장은 고통을 인지하는 수용기가 있다고 해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같은 환자들의 고통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치부하는 편협적인 주장입니다.
2. 위 수용기의 기능 중에 집중력 상승의 효과가 있는 것을, 마치 위 수용기의 기능이 우울함을 유발하는 것인 것처럼 간주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5HT1a 수용기가 우울을 전담하는 수용기가 아니기에 잘못된 주장입니다.
3. 오랜 진화과정을 거치면서도 우울증상이 사라지지 않았다 해서 그것이 유용하다고 간주할 수 없습니다. 대머리나 치매 같은 번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특성들은 수많은 진화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으며, 위의 주장은, 예를 들어, 사람들이 아직도 변비와 치질에 시달리는 이유가 사람들이 화장실과 친해지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간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4. 우울한 상태의 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울증을 그대로 내버려둬도 괜찮을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도 있으면, 극복했지만 트라우마로 남은 사람도 있고, 극복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일어나는 고통을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5. 정신과 의사들이 일시적인 우울함을 병으로 진단하진 않습니다. 우울증이라고 진단될 정도라면, 지금 그 사람에게는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정신분열, 해리, 망상, 편집, 강박, 분노조절장애 등등에도 위와 똑같은 논리를 같다붙일 수 있습니다.
이건 뭐 거의 사람에겐 자연치유력이 있으니 백신을 거부하자는 식의 주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