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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2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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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의 핵심은 두 가지로 추측됩니다.
하나는 앞서 말했듯 임신 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하나는 '사회적 가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힘들었던 것도 큰일이긴 하지만, 꿈 내용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성'을 지켜주는 '사회적 방패' 즉, 보호자적 존재로서의 남성에 대한 역할이 크게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아직 미혼인 경우라면 배우자로 적극적이고 강직한 남성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생겨나며, 실제로 그런 남성이 배우자가 되었을 경우, 꿈 속의 남성은 남편이라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이 상징화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의 불안감은 실제로 남편이 어떤 사람이냐에 상관 없이, 남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과 이질감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니 서로의 행동과 동기에 대해 좀 더 알고 공감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다소 소극적이고 못미더운 남성이 배우자인 경우, 꿈에서 나오는 남성은 사회적 남성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상징화된 것으로 보이며, 이건 자연스러운 반응중 하나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남성에 대한 무의식적 선입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감안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패턴의 꿈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결국 큰 의미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가벼운 상처를 긁으면 덧나듯이, 별 것 아닌 문제를 깊게 파고들려는 시도가 없는 문제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으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건 좋지 않습니다.
어차피 얼굴도 모르는 무책임한 타인의 참견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