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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9 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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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긁적)
꿈이 상당히 난해해서 세세한 분석은 개별 상담 없이는 힘들어보입니다만, 일단 분석되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하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적 내면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절차적 자기암시입니다.
모든 무의식이 꿈에 다 나오는 것은 아니고, 깊이 있는 무의식적 심상의 경우 그것을 찾아들어가는 단계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깊거나 절차가 복잡한 정도로 그 무의식의 깊은 정도를 추측할 수 있으며, 꿈 속에서 너무 깊은 무의식 속으로 들어갈 경우엔 오히려 의식적 측면이 억압되어 일종의 폐소공포증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꿈을 꾸고 있을 때, 감정적, 특히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도 한 원인이죠.
글쓴이가 꿈 속에서 호흡곤란에 빠지고 심장을 움켜쥐는 느낌을 느낀 것도 이러한 공황발작적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뭐, 이런 거야 꿈 속에서 느낀 감정에 대한 설명일 뿐이니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사실 문제는 그 내용입니다.
너무 깊고, 너무 자세하고, 너무 강렬합니다.
보통은 무의식적 심상이 나오면 '그것이 원래 꿈꾼이가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글쓴이의 '무의식에 대한 무의식적 거부감'을 포함해서 참 여러가지로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그래서 더 이상은 분석해드리기 어렵고, 만약 비슷한 패턴의 꿈이 반복된다면 무언가 문제를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꿈 속에 나온 다른 인물들의 목소리가 사실 나 자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자기고찰을 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