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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1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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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폭력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동경하고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톡홀롬 신드롬, 자연재해에 대한 인신공양, 폭력적인 스승에 대한 충성과 그 폭력에 대한 정당화, 폭력가장에 대해 아내가 자녀들에게 너희들도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 등등 인간은 자신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고통스럽게하는 존재에 대한 외경심을 느끼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경향이 생기는 자세한 구조를 설명하는건 길어지니 패스할게요)
이러한 양상은 수많은 역사와 사건사례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즉, 무언가 비난받을 일이 일어났을 때, 그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해나가는 쪽보다는 오히려 그 비난에 분노하고 비난하는자들을 강경하게 처벌하는 쪽을 더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충성해야 한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폭력의 가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열심히 충성을 바치는 것으로써 자신의 불행과 고통에서 도피하는 거죠.
물론 이런 사람들이 절대적 다수는 아닙니다.
아무리 그런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진실이니까요.
하지만, 한쪽은 의심 없는 믿음과 신앙으로 충성을 다하여 투표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번민과 의심으로 자신의 권리를 무기력하게 방치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