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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5 22: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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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가 환경에 적응한 내용은 유전되지 않으며(단, 제한적으로 짧은 세대에 걸쳐 유전됨), 환경변화에 대해 살아남아 자손을 남긴 개체는 이미 환경에 적합하게 유전자형이 변형되었거나 환경에 적합한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었던 개체를 중심으로 제한됩니다.
이 말은 즉, 말라리아에 걸려 살아남은 사람의 자손이 겸형적혈구 유전자를 가지는게 아니라, 겸형적혈구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환경에 아무리 적응을 잘한다고 해서 없던 유전자형이 생겨나진 않아요.
어떤 개체가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면, 그건 이미 적응이 가능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적응을 잘 해도, 그 자손의 유전자는 부모의 유전자와 같다는 겁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일부 유전자풀을 제외한 나머지가 싹 죽어버리고, 이로인해 유전자풀의 개선이 이뤄진 것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생물군의 적응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해당 종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다는 극단적인 경우에나 가능한 시각입니다.
이런 식으로 유전자풀 자체가 환경에 맞춰 변해가는 것을 적응이라 한다면 세상에 진화라고 할 수 있는건 없어요. 무슨 포켓몬도 아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