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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5 08: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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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외로워서 꿈이 가족들과 함께 있을 상황을 만드는데, 경험적 재료와 무의식적 불가능성을 제외하고 났더니, 가상으로라도 죽어서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이미지를 만드는게 가장 쉬워서 그런 꿈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만나가 어려운 사람을 꿈에서 만날 때, 아무런 맥락 없이 그냥 나타나서 만나는 것이 가장 흔하고, 그렇게는 만날 수 없다는 무의식적 금기에 걸릴 경우, 죽어서 만나거나 혹은 그 사람이 죽어서 만나러 오는 경향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잠에서 깬 뒤에는 왜 죽은걸까 하고 놀라죠)
보다 빈도가 적은 형태로는 어딘가로 여행을 가는 꿈을 꾸면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꿈에서 '여행'이라는 연속적인 장면 전환을 처리하는게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인지, 그다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대개는 연극의 각 챕터처럼, 각각의 배경이 단락적으로 바뀌죠)
어쨌든, 꿈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표현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나며, 그 원인은 불안에 의한 반작용이나 현실 상황에 대한 상징적인 강조, 논리적 인과성을 맞추기 위한 도구적 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꿈은 현실에 대한 감정적 그림자입니다.
힘들면 힘든 꿈을 꾸고, 즐거우면 즐거운 꿈을 꾸죠.
그러니 (몇몇 특별한 예를 제외하면) 굳이 세부적인 내용에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