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냥 제가 찾았어요.. 근데 퍼가는게 안되서 일일히 캡쳐했어요.
하정우 인터뷰중
-영화 초반부, 둘이 처음 쫓고 쫓기는 장면에서도 하나 질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망원동에서 두 사람이 추격전을 벌일 때 달아나던 영민이 커브를 돌다가 쭈욱 미끄러져 넘어진 뒤 벌떡 일어나 다시 도망가는 쇼트가 있죠. 그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대단히 두드러져 보이는 훌륭한 디테일이었는데, 어떻게 찍으셨는지요. 매우 위험해 보이던데요.
“사고였어요.(웃음) 원래는 그 추격전의 후반부에서 넘어지는 설정이 하나 있긴 했지만, 그보다 전인 그 부분에서 미끄러져버린 거죠. 추격 장면에서 뛸 때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궁지에 몰려 달아날 땐 말을 내뱉거나 뒤를 돌아볼 새가 없어요. 그저 앞만 보고 전력질주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뛰다보니 코너를 돌다가 맨홀 뚜껑이 있는 걸 보지 못해서 진짜로 심하게 미끄러졌던 거에요. 그리고 전력질주를 강조하는 이야기를 감독님으로부터 하도 많이 듣다 보니, 넘어진 후에도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계속 달렸던 거고요.”
-그 디테일이 우연히 잡은 장면이었다니, 놀라운데요?
“우연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정우씨가 미끄러졌을 때, 지켜보던 감독님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셨을 것 같네요.(웃음)
“완전 축제 분위기였죠.(웃음)
-뭐, 손을 안 대고 코를 푸신 셈이니까요.(웃음)
“제가 뒷걸음질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