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5
2019-11-08 03:34:04
2
82년생.
지금은 지방 중도시지만.. 국딩땐 소도시 였음.. 그때는 시가 아니라 군이었으니..
시내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온통 논, 밭, 과수원. 그런 허허벌판에 살았었음.
복숭아, 수박, 사과, 오이, 가지 등등.. 그냥 옷에 쓱쓱 문질러서 따먹고.. 성깔 고약한 아저씨에게 걸리면 그냥 혼쭐나고 웬만하면 주인아저씨들은 그거 나무타다 다친다고 손수 따서 주시기도.. 경운기 뒤에 그냥 아무말없이 앉아서 킥킥거리면서 집까지 가고..
우리집에 5층짜리 아파트였는데 통로 주민들끼리 매년 합동김장 하고.. 김장 끝나면 겉절이 해서 수육해먹고..
주로 봄에는 동네에 "함 사세요~" , 여름엔 밤새 개구리 소리.. 겨울에는 "찹쌀떡~ 메밀묵~" 소리들으면서 자랐는데..ㅎ
심부름가면 콩나물 200원어치(한 웅큼), 두부 반모 100원ㅎㅎ.. 기억남.. 동네에는 방앗간 냄새.. 어른들 막걸리 냄새.. 세탁소 스팀냄새..
일요일날 약수터가서 약수 받아오기.. 일요일하니까 디즈니 만화동산..
어릴때 꼭 일요일 아침에는 사리곰탕 라면을 먹었는데 라면을 먹는게 너무너무 좋았고 그게 추억이라.. 후에 어른이 되고 알게된게.. 엄마말로는 식비를 아끼려고 그랬다는걸... 아빠말로는 엄마가 일요일에는 밥하기 싫어서 그랬다고..
옛추억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