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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5 06: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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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녀석 하나가 임용고시 제깍 붙어서 교사되었는데..3년만에 때려치고 나왔답니다.
다른거없이 운동회 3번 치르고 나니 이게 사람이 할짓인가 싶더랍니다.
초임 남자교사는 노가다라고 펑펑 울더라구요.
다른 선생님의 체육시간에 무조건 불려나가서 그 선생님 대신에 아이들 체육봐줘야하고, 야외활동있는 거면 또 불려나가고, 운동회는 운동장에 트랙 그리는 것부터 만국기, 천막, 교보재같은거 전부 해야하고..
소사아저씨? 도 계시지만 나이가 많으셔서 직접 하신다기보다는 그저 거드는 수준이라고.....
그때만해도 아직 담임맡기전이라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체육시간에 나몰라라하고 맡겨버리고 상담실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게 가장 꼴보기 싫었다죠.
그 친구 시골 부모님 농장에서 일 배운다며 3년만에 일 때려치고서 잠적타버렸습니다.
학창시절때 보면 참 근면성실하고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확고한 목표의식도 가지고 있던 녀석이었는데..
그 3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제가 알고있는 거라곤 이게 전부지만......SNS는 카톡조차 안할 정도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끊어낼 정도의 무언가가 그 친구에게 닥쳐왔던 것일지.......
그래서 지금도 초등학교 남자 초임교사들 보면....안타깝습니다......불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