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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1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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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조심스럽게 드리고픈 말씀이 있어서 글 남겨요.
작법 배우면 좋고 이런저런 의미들을 담아가며 써도 좋지요.
그건 당연한데, 사실 그냥 쓴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작가들이 모든 단어와 문장에 의미를 갖추고 쓴다고는 생각 안해요.
쓰다보니 의미가 담기는 경우가 더 많을걸요?
너무 많은 의도가 담긴 글은 되려 방향을 읽는 경우가 많아요.
짐보님 우울할거 없어요. 취미로 글쓰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거고
그런 사람이 좋은 작가가 되어요.
글은 이런저런 의식에서 자유로울 때 창의성이 발현되기도 해요.
저는 주제도 안 잡고 일단 쓰기 시작해서
글이 흘러가는 걸 보며 주제 잡을 때도 많아요.
짐보님 스타일은 직구잖아요.
결말을 향해 달리는 시원시원함이 좋아요.
전에 제가 짐보님 글이 구성에 신경많이 쓰시는 티가 나서 좋다 했었어요.
그렇게 구성을 잡고 이야기를 풀면 그게 문학이죠 뭐.
의미는 독자가 만들어도 좋고 평론가가 붙여줘도 좋고,
내가 생각못한 의미들이 읽는 사람에 의해 부여되는 것도 문학의 한 부분아닐까요
문학이란 단어가 거창할 뿐이지 장르소설 소년만화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요
저도 소년만화 엄청 보고 온갖 장르소설 많이 봐요
그만큼 순수문학이나 인문학도 봐요 그냥 잡다하게 다 봐요
예술에 귀천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재밌으면 되는거죠
각 장르가 주는 재미가 다 다르잖아요
짐보님 글 잘 쓰셔요
문학이란 단어보다 서술하는 문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읽히는 글 쓰는거 자체가 쉬운게 아니예요
많이 쓰면 늘게 되있고
명작보단 다작하며 실력 느는거 같아요
건방지게 들리실진 모르지만
처음 오유와서 읽은 짐보님 문장과 비교하면
요즘 글의 문장이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이야기는 누구나 머리에 몇개쯤 있고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작가 역량인건데
짐보님 재밌게 잘 푸시잖아요
지금 짐보님이 쓰시는 글이
그야말로 제대로 하고 있는거예요
글 배운다는거 별거 없어요
작법책이나 좀 사서 보든가
안봐도 되고 뭐
다른 작가들 작품 읽는게 그게 그냥 다 공부잖아요
읽고 집요하게 생각하면 되요
이론이 머리에 너무 많아도 집필이 잘 안되요
좋은 글은 작업에 따라 조립된 텍스트가 아니라
사람 마음 울리는 글 아닐까요?
짐보님 팬중 한명으로써
위 처럼 위기소침 해지시면 속상해서 주제넘게 말 남겼어요
늘 건필하세요
글은 평생 쓰면서 배우는거니까요
저도 많이 노력할게요
썼다 지웠다 한 댓글들은 모바일 오타가 심해서 고쳐쓰느라 그런거니 신경안쓰셔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