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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4: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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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나는 이 말을 굉장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흔히 겸손하지 못한 사람에게 비유로 이르는 말로 사용하기에 논지와 요지에 벗어난 다는 점은 알고 있으나, 듣는 개구리는 얼마나 억장 무너지는 소리일까?
올챙이 적에 치열하게 싸우고 성장하여 개구리가 되었건만 팔 다리도 없던 올챙이 시절을 떠올리며 살라는 것은 개구리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사라진 꼬리와, 이미 생겨버린 앞다리와 뒷다리, 그리고 생활 방식 자체가 바뀐 시점에서 과거란 회상하거나 추억하거나 나의 마음을 위안 삼는 그런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면 저런 비유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올챙이 적에도 건방지거나, 이상한 성격이나 습관들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기의 모습을 숨기고 있었을 뿐, 자신이 강자가 되고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지는 그 순간, 본래의 모습이 들어나는 것이라는 이야기들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이런 가치관을 대입하여 이러한 생각도 하였다.
남들이 그것을 눈치 채지 못 했을 뿐이지 사람은 고쳐 쓰여 지지도 않고, 쉽사리 바뀌지도 않는다. 이것은 나의 선입견이자, 편견일 수 있다. 상식이란 개인이 살아온 삶 중에 생겨난 편견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내게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지만 편견을 조금 뒤집어 본다면 ‘개구리는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과거에도 그 어려운 상황 속에도 최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생겨났을 것이다. 누구도 미래를 알지 못 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하여 그 자리에 도달 했을 것이다.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남의 인생 부러워 말고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 신경 끄고 내 일 매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